파란의 연속… “명문이 따로 없다” 「부천」맨먼저 8강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짜릿한 뒤집기 승부와 파란이 거듭되는 제2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부천고가 8강에 처음으로 입성하는 영예를 안았다.
연일 강팀이 덜미를 잡히는 이변속에 부천고는 26일 동대문야구장에서 벌어진 3일째 2회전에서 전통의 마산상고를 2-0으로 제압하는 파이팅을 보였다. 또 전날에는 야구불모지인 목포 영흥고가 지난해 우승팀 부산고를 2-1로 눌러 지난 77년 제77회 대회때 읍단위 학교론 처음 우승한 공주고신화 이후 최대의 파란을 일으켰다.
인천고는 9회에 터진홈런 2발에 힘입어 전주고를 5-2로 누르는 짜릿한 역전승을 맛봤다.
우승후보로 꼽히던 부산대표 2팀이 모두 떨어져 구도(구도)부산의 자존심을 혼자 걸머진 경남고는 서울의 강호 중앙고와 투수전 끝에 행운의 상대악송구로 결승점을 올려 힘겹게 2회전에 올랐다.
한편 이번대회는 초반부터 쏟아지는 홈런으로 아홉경기에서 벌써 18개의 홈런이 양산돼 게임당 2개의 아치가 그려져 고교야구가 「힘의 야구」로 바꿔는 전환점에 있음을 보여줬다.

<부천고 2-0 마산상>
마운드의 우세는 승리로 연결된다는 속설을 증명한경기.
부천고는 잠수함투수 박장희(박장희)와 좌완 이기쁨의 완벽한 계투로 1회전에서 장충고에 7회콜드게임승을 거둔 마산상고의 타선을 산발 2안타로 틀어막았다.
부천고는 5회초 1사만루에서 2번 이병수(이병수)의 중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후 7회초 2사 3루에서 4번 강의권(강의권)의 내야안타로 추가점을 올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영흥고 2-1 부산고>
고교야구는 정신력에 의해 승부가 결정난다는 통설을 입증한 한판. 영흥고는 1-1로 팽팽하던 4회말 4번 김대이(김대이)의 좌중월 솔로아치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영흥고의 선발 고기범(고기범)은 7회 1사 2루상황에서 잠시 마운드를 김명환(김명환)에게 넘긴후 9회부터 다시 마무리로 나와 이날 피안타 4개·탈삼진 8개·l실점의 눈부신 투구를 보여 대어를 낚는 주역이 됐다.
부산고는 초고교급 좌완투수인 주형광(주형광)이 탈삼진 14개를 솎아내는 수준급 투구를 보였으나 타선이 4안타로 불발, 분루를 삼켰다.

<인천고 5-2 전주고>
마지막 공격기회를 「한방」으로 뒤집은 인천고의 짜릿한 역전승.
인천고는 2-1로 뒤진 9회초 1사후 5번 장용기(장용기)의 좌중월 솔로홈련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어 2사후 연속안타를 발판으로 9번 조상수(조상수)가 통렬한 3점홈런을 좌중간 외야스탠드에 꽂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신일고 7-2 대전고>
신일고가 우승후보다운 짜임새 있는 공격을 펼친 경기. 신일고는 이날 대전고와 안타수에서는 10-8로 엇비슷했으나 응집력에서 앞섰다. 3회말 3안타로 3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한 신일고는 4회말에도 2안타로 2점을 추가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신일고는 2점을 허용한 8회말 또다시 2안타로 2점을 더해 승리를 확인한 후 두뇌피칭에 능한 김형기(김형기)의 교투로 마무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