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심형래 학력 논란에 방송 출연 여부도 혼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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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대작 영화 ‘디 워’의 감독 심형래씨가 학력 위조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그의 방송 출연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심형래 감독은 그동안 고려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재적한 일이 없고 1977년 고려대 식량개발대학원이 개설한 1년 코스의 농업기술연수과정 식품가공과를 수료, 1992년 특수대학원인 생명환경과학대학원의 생명환경최고위과정을 수료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3일에는 영화 ‘디 워’ 시사회장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서 “1998년 서울대 공과대학 컴퓨터공학과에 출강한 적은 있지만 교수로 재직한 적은 없다”고 밝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각 방송사는 심형래 감독 출연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심 감독이 첫 출연키로 했던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는 25일 뉴스 특보로 인해 결방됐다. SBS '생방송 TV연예'도 24일 뉴스 특보로 인해 방송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MBC는 심형래편을 다음주에라도 방영하는 것이 타당한지 여부를 논의할 시간을 갖게 됐다.

'TV연예' 제작진은 한 인터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디 워'가 8월1일 개봉하므로 다음주 방송에 나가도 시기가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만약에 '학력 논란'이 의외로 심각한 방향으로 불거진다면 방송 여부에 대해 다시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심형래 감독이 출연하기로 했던 SBS ‘일요일이 좋다-옛날TV’와 KBS 2TV ‘상상플러스’는 각각 예정대로 29일과 31일 방송하기로 했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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