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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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런던중앙의 웨스트민스터사원 근처에 있는 세인트 제임스 공원에 가보면 호수에서는 온갖 물새들이 놀고 있고 숲속에서는 다람쥐 등 작은 동물들이 뛰노는 등 녹색휴식공간으로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잔디밭에서는 축구종주국답게 남녀노소 구별없이 축구공을 차고 있으며 한쪽에서는 웃통을 벗어버린 청년들이 럭비공을 주고받고 있다.
또 공원과 거리 곳곳에서 목격되는 조깅하는 사람들에게서 영국인들의 건강함을 엿볼수 있고 그들의 표정에서 여유로움을 느낄수 있다.
영국인들은 「건강=재산」이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자신의 건강은 스스로 지켜야한다고 믿고 있다.
영국올림픽위원회 국제부의 브리지트 카버트양은 『영국에서는 스포츠와 생활을 따로 떼어놓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생활체육이 활성화 되어있다』고 밝혔다.
영국에 가면 흔히 두가지 이유에 놀란다.
첫째 고색창연한 옛 영화를 간직한 빅토리아시대의 유물이 고스란히 보존된 채 현대물과 어색하지 않게 잘 어우러져 있다.
둘째 영국인이 즐기는 스포츠의 다양함과 각종 스포츠의 발원지라는 사실에 한번 더 놀라게 된다.
▲생활체육의 역사=영국의 생활체육은 현재까지 정부의 장려속에 이루어지고 있다·
60년 영국정부는 「스포츠와 지역사회」라는 보고서를 통해 스포츠는 사회를 양호한 상태로 유지하고 공동생활에서 분별력 있는 도덕심을 기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스포츠 심의회는 65년 전문위원회를 설치하고 72년부터 생활체육캠페인을 벌이기 시작, 참가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즉 많은 사람들이 즐거움과 함께 자기표현의 방법을 스포츠를 통해 이루도록 정부에서 앞장선 것이다.
영국의 생활체육은 건강을 찾고자 하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70년대말부터 본궤도에 올랐다.
82년 북아일랜드에서는 건강생활 가이드란 책자를 발행했으며 83년부터 50대이상의 장·노인층을 상대로한 스포츠활동이 붐을 이뤄 전 국민이 함께 즐기는 토탈 스포츠 시스템이 완성됐다.
▲체육기구및 활동=영국에는 우리나라의 문화체육부와 같은 정부부처는 없지만 체육을 장려하는 민간기구가 있다. 이들 단체는 체육중앙위원회를 중심으로 레크리에이션 위원회·야외운동연맹·영국올림픽위원회(BOA)로 이루어져 있다.
또 전국 44개 경기단체와 16개 야외운동단체, 34개 청년단체가 그 밑에 속해 있고 각 클럽이 자율적으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영국 스포츠조직의중심은 중앙이 아니라 지방에 뿌리를 둔 클럽이다. 약3만5천개 이상의 클럽이 생활체육의 축을 이루고 있다. 청소년 운동은 학교체육의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이며 5∼11세까지의 기본 교육 등 갖가지 운동으로 정서함양에 주력하고 있다.
어린이프로그램은 크게 여섯가지로 분류(육상·무용·게임·체조·야외활동·수영)해 중점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예산=영국내 각 스포츠단체는 지난해 정부로부터 4천6백만 파운드(약5백51억원)의 지원금을 방고 갖가지 행사로 4백만 파운드(약48억원)를 벌여들였으나 인건비와 사용료 등 총5천3백50만파운드(약6백36억원)를 사업비로 지출, 적자를 기록했다..
▲인기스포츠=축구인기가 단연 으뜸이고 럭비와 크리킷이 그뒤를 잇고 있으며 승마도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있다. 프로축구는 2, 3부 리그까지 합하면 1백30개팀이있다.【런던=장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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