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에 큰 도움… 「공익방송」실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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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나는 국민학교에 재학중인 두 자녀를 가진 아버지로서 중앙일보 4월21일자「TV리뷰」를 읽고난 뒤에 느낀 점을 몇 가지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먼저 KBS lTV의 역사드라마『삼국기』가 방송을 종료한 점에 대하여 상당한 아쉬움을 느낀다. 그것은 적어도 우리집에 있어서 『삼국기』는 온가족이 공동으로 시청할 수 있었던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여기서 부담이 없다는 말은 국민학교 4학년인 아들과 같이 시청하며, 아들이 『삼국기』를 보면서 질문하는 역사에 대하여 말 그대로 시청각교육을 시킴과 동시에 우리 조상들의 웅지·지혜·나라에 대한 충성심·고대에 있어서의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관계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어갈 수 있었던 점이었다.
TV드라마에 있어서 시청률이란 매우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시청률을 측정하는 방법이 어떤 층을 기준하여 결정되는지 정확히는 알수 없으나 오늘날에는 부모와 어린 자녀들이 함께 시청할 수 있는 TV프로가 그리 흔하지 않다.
오늘날 자녀교육에 있어서 부정적인 측면의 TV프로가 끼친 시청각 공해의 심각성은 상당하며, 특히 연예프로에 있어 출연자의 자극적인 언행을 그대로 모방하는 청소년들의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러한 『삼국기』같은 드라마는 적극 권장되어야할 프로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설령 「다수의 외면」이 있다손치더라도 「공익의 가치있는 방송」이면 「소수의 시청」도 결코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삼국기』가 결코 모든 시청자에게 외면당한 드라마는 아니었다. 심지어 아들녀석이 다니는 국민학교의 선생님께서도 학생들에게 시청을 하라고 적극 권장하셨고 일요일 전가족이 야외나들이를 갔다가도 『삼국기』방송시간에 맞추어 귀가하기까지 하였다. 그러므로 앞으로도 『삼국기』와 같은 역사드라마는 계속 방송되어야할 것이며 『삼국기』같은 드라마가 다시 방송된다면 나는 주저없이 채널을 돌릴 것이다.
최근철<서울용산구한남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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