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민투표 가결정족수/헌재 오늘 최종판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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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모스크바 AFP·로이터=연합】 4·25 러시아 국민투표를 앞두고 보리스 옐친대통령과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 의장세력간 막바지 찬반유세전이 부패공방으로 비화되며 열기를 더해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헌법재판소는 21일중 이번 국민투표의 최대 쟁점중 하나인 가결 정족수에 관한 판결을 내린다.
헌법재판소는 20일 옐친대통령에 대한 신임과 개혁정책 및 조기대선,총선에 대한 찬반을 묻는 오는 25일의 국민투표 통과정족수를 등록유권자 절대과반수로 정한 인민대표 대회의 결의에 대한 위헌여부 심의를 벌였다. 옐친측은 의회의 이같은 결의가 국민투표 가결요건을 투표참가자의 과반수 찬성으로 규정하고 있는 헌법규정에 대한 위반이며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 아래 헌재에 위헌여부 판결신청을 낸바 있다. 하스불라토프의장은 최고회의 산하 각 위원회 위원장들과 중진의원들에게 국민투표 다음날인 오는 26일 최고회의를 소집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려놓고 있으며,이어 인민대표대회 특별회의도 곧바로 소집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세르게이 필라토프 대통령실 행정실장은 옐친측이 이 회의에서 개헌안을 전격 제의함으로써 보수파들의 공세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전략을 마련중이며,충분히 승산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들어 옐친대통령에 강력히 반기를 들고있는 알렉산드르 루츠코이부통령은 옐친대통령이 권좌에서 밀려날 경우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계획이라고 20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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