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 외국서적 속속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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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국을 깊이있게 연구한 외국서적들이 국내에 속속 선보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이들 외국 연구서들은 우리의 풍습에서부터 역사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 외국인들이 우리를 보는 태도를 엿볼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요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새로운 자료도 제공하고 있어 학문적으로도 가치있는 것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미국 코넬대학 안보문제연구소에서 펴낸 2권의 한국전쟁 연구서『승리를 위한 대리인』(A SUBTITUTE FOR VICTORY)과 『잘못된 전쟁』(THE WRONG WAR). 코넬대 로즈메리 푸트교수가 집필한이 2권의책은 방대한 자료 수집이 돋보이는 저술로, 『승리를 위한 대리인』은 역사적 통찰력과 이론적 분석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책은 2년이상을 지루하게 끌고간 정전협상에서 미국이 취한 정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잘못된 전쟁』은 한국전쟁 당시 확전론을 둘러싼 미국정부내의 갈등, 미국과 북대서양 우방들과의 갈등을 새로운 관점에서 상세히 다루고 있다.
○…영국에서 출간된 이사벨라 버드의 『한국과 그 이웃들』(KOREA AND HERNEIGHBOURS)은 지난 1897년 처음 나온 것으로 19세기 가장 뒤어난 여행가중 한사람인 저자의 한반도 체험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최근 국내에 선보인 것은 지난 85년 영국에서 재판된 것이다. 저자 버드는 1894년 1월부터 1897년 3월까지 한국에 머무르면서 전국을 여행한 경험을 소개하면서 당시 남녀차별이 심해 숙박을 할때마다 푸대접을 받았던 일을 인상깊게 적었다.
○…유교에 관한 연구서도 관심을 끈다. 『한국유교의 변형』 (THE CONFUCIANTRANSFORMATION OF KOREA)은 하버드 옌칭연구소에서 펴낸 것으로 마티나 데췰러교수가 집필했다.
데쵤러교수는 『한국의 유교적인 전통이 1392년 조선왕조의 창건과 함께 시작돼 17세기 중반에 완성됐다』고 설명하면서 고려시대의 성격과 새로운 유교 도입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 그리고 조선왕조 엘리트들이 강요한 유교에 대한 저항등을 비교적 상세히 다루고 있다. <조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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