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 3관왕 차지 송옥열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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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앞으로 재무부 또는 상공부쪽 행정관료로 진출해 국제무역분야를 담당하고 싶습니다』
16일 발표된 제27회 외무고시에 합격, 고시3관왕의 영예를 안은 송옥열씨(24·서울대사법학과졸)는 『운전면허도 따고싶고 당분간 「경제실무」를 익치는데 열중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상경중 물상교사인 송상회씨(51)의 2남1녀중 장남인 송씨는 전북정읍 출신으로 청운중·경복고를 거쳐 88년인문계열수석으로 서울대법대에 입학했던 수재. 여느 고시합격생과마찬가지로 학업성적은 항상 1등을 다투었지만「유달리 강한 고집」 때문에 친구는 많지않다는 것이 아버지 송씨의 귀띔이다.
대학3학넌때인 90년말 재도전끝에 제32회 사법고시에 합격, 3관왕을 향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지난해 2 평점3·9점 (4·3만점)으로 법대를 수석졸업한 뒤 같은해 11월 36회 행정고시도 무난히 통과했다.
두번 모두 최종합격때까지 부모님께 응시사실조차 숨길 정도로 내성적인 송군은 「외시까지 휩쓴 것이 과시욕 때문은 아니었느냐」는 질문에 『내친김에 3과모두 도전해본 것일 뿐 의도적인 독식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현재 사법연수원 2년차인 송군은 내년1월 군법무관으로 입대할 예정이나 법조계 진출은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바둑3급에 고전음악감상이 취미인 송군은『같이 합격한 동기생들을 제치고 혼자만 매스컴을 탈수 없다』며 한사코 사진찍기를 사양했다. < 봉화직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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