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 재창단 공연 『동승』|「서정적 리얼리즘」연극의 대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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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한국연극사에 큰 족적을 남긴 극단 신협이 올해 재창단하면서 그 첫 작품으로 『동승』을 5월9일까지 명보아트홀에서 공연하고 있다.
월북극작가인 함세덕이 1939년에 발표한『동승』은 인간적인 사랑과 불타적인 사랑을 변증법적으로 통합하려한 작품으로 한국연극사에서「서정적 리얼리즘」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14세 사미승인 도념은 엄격한 주지스님 밑에서 외로운 소년시절을 보낸다. 그의 아버지는 사냥꾼이었고 어머니는 파계한 비구니였다. 주지는 도념에게 고아생활이 전생의 죄로 인한 업보임을 강조하고 좀더 불도에 정진해야 죄를 씻을 수 있다며 그를 다그친다. 어린 도념은 그럴수록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만 쌓여간다.
강계식·원근희씨 등 역량 있는 연기자들이 다수 등장하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연출은 예수정씨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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