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정책싸고 열띤 공방/광명 보선 합동유세 현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민족사활이 걸렸다”“시민 위한 역군뽑자”
화창한 봄날씨속에 15일 열린 광명시 보궐선거합동유세는 3천여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차분하게 진행됐다.
광명시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이날 첫 합동유세에는 손학규(민자)·최정택(민주)·권순필(신정)·정순주(국민)·김재용(정의)후보와 무소속의 자종태·김근호·이철로·유덕상·이공훈 후보 등 10명의 후보들이 나와 김영삼정부의 개혁정책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청중 3천여명 모여
○…첫 순서로 나온 이철로후보는 『신학국창조의 개혁속에 내일이 면 무슨 사건이 터질지 국민의 머리를 무겁게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이 보선은 김영삼정권의 중간평가라고 볼수 있지만 광명시민을 위해 개혁할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덕상후보는 『현정부는 국민에게 고통을 분담하자고 요구하는데 어떻게 하인들이 주인보고 그런 애기를 할수 있는냐』고 했다.
○“교육정책 잘못탓”
주로 교육문제를 언급한 이공훈후보는 『해마다 입시철이면 부정사건이 터지고 교수·학부모들이 감옥으로 굴비처럼 줄줄이 역여들어가는 것은 교육정책이 잘못된 탓』이라고 주장.
국민당의 정순주후보는 『김영삼정권은 역대 정권중 가장 무능하고 불행한 정권이 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 대선때 엄청난 돈을 썼는데도 재산이 한푼도 줄지 않은건 기업을 협박해 돈을 갖다 쓴게 아니냐』고 맹공.
김병룡 민자당 전광명지구당 위원장의 아들인 김근호후보는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광명시민이 몇명인지,시청이 어디인지도 모르던 사람이 대통령이 불렀다며 홍보물을 뿌리고 있다』며 민자당 공천을 받은 손 후보를 공격.
김재용후보는 『기성정치권은 나라살림 맡겼더니 자신의 재산증식에만 혈안,온 국토를 투기 열풍에 몰아 넣었다』며 비판.
신정당의 권순필후보는 『금배지에 눈이 멀어서가 아니라 내 조국을 썩어빠진 정치모리배들에게 맡길 수 없다는 생각에서 출마했다』며 출마의 변.
○“야당하는게 개혁”
최정택후보(민주)는 『개혁 개혁하지만 야당하는 것 차제가 개혁』이라고 말하며 『19세이던 60년 유서를 쓰고 4·19혁명에 앞장선 사람인데 어떻게 군사독재와 싸운 사람만이 개혁세력이냐』고 손 후보를 간접공격.
그는 『부산에서는 보선에 승리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광명에서 민주당후보를 뽑아야 견제세력으로 일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
마지막으로 손 후보는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은 민족 사활이 걸린 중대한 사업』이라고 개혁작업을 옹호하며 『개혁을 통해 부정부패의 고리를 끊지 못하면 우리경제는 한마리의 지렁이로 전락하고 말것』이라고 역설.
○각당 거물나와 지원
이날 유세장에는 민자당의 김종필대표·이한동의원과 민주당 신순범최고위원·김상현·김영배 전최고위원,신정당 박찬종대표 등이 참석해 자기당 후보들을 측면지원했다.<광명=박영수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