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근의원(민주) 영장/월간지 발행하며 광고비 갈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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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포철에 “비리 봐주겠다”며 협박
서울지검 강력부(유창종부장)는 16일 민주당 이동근의원(54·전국구)이 시사종합 월간 『옵서버』지를 경영하면서 포항제철의 기업비리를 폭로하겠다며 거액의 광고비를 뜯어온 혐의를 잡고 이 의원을 소환 조사,이 의원이 포철로부터 1억7천여만원의 광고비를 갈취해온 사실을 밝혀내고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공갈)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관계기사 4면>
검찰은 또 이 의원과 함께 포철간부들로부터 강제로 광고를 받아낸 『옵서버』지 정경부장 김용기씨(33·영국체류)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의원은 89년 12월 『옵서버』지를 창간했으나 회사 경영이 어렵자 90년 9월께 수배된 김씨와 함께 포철 임직원들을 만나 포철의 문어발식 기업경영·대리점 특혜 등 미리 작성했던 포철의 의혹 관련 특집기사를 내보이며 『10월호에 게재하지 않을테니 매달 2천여만원어치씩 광고를 실어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당시 포철 간부들과 타협끝에 매달 5백만∼6백여만원 상당의 광고를 싣기로 하고 지금까지 30개월간 모두 1억7천4백60만원을 받아온 혐의다. 이 의원은 90년 9월 국정감사 당시 국회 상공위 소속 의원들이 포철관련 비리에 대해 질문한 내용을 미리 빼낸뒤 이를 취재토록해 포철측을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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