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흡연 급속확산 국가정책차원 대책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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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담배는 성인병을 유발하고 폐암발생률을 높인다 하여 세계 도처에서 금연운동을 펼쳐 흡연율이 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중장년층에서는 절연하는 사람이 늘고있으나 청소년층으로 내려가면 오히려 흡연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발표한 전국 중·고교 학생의 흡연실태 조사결과를 보면 고등학교 3년생의 흡연율은 44.8%로 일본의 26.2%, 미국의 15%보다 훨씬 높아 청소년 흡연율 세계1위라는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다.
이것은 90년 양담배시장 개방 이후의 무제한 광고 및 판촉활동 허용과 곳곳에 설치된 담배자판기, 그리고 청소년들의 성인 모방심리와 호기심에 흡연을 조장하는 상혼과 이를 묵인하는 사회환경이 상승효과를 일으킨 결과다. 참으로 안타깝고 염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청소년들에게 흡연은 육체적인 해악보다 정신적 해악이 더욱 크다. 즉 흡연은 음주행위·약물남용·비행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기 때문에 국가 정책적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어느 지방의회에서 담배자판기 철거와 설치금지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것처럼 청소년 생활환경을 정화하는 사회적 노력은 물론 학교와 가정에서 청소년에 대한 금연교육이 절실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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