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NBA에 159㎝보그스 돌풍 "키만 크면 다냐" 장신숲 종횡무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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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키다리들이 판치는 농구에서도 키가 전부는 아니다』.
세계 농구의 메카인 미국 프로농구(NBA)에서 1m59㎝의 단신인 먹시 보그스(28·샬럿호네츠팀)가 선풍을 일으키고 있어 화제다. 보그스는 2m이상 장신들이 즐비한 NBA에서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본거지를 둔 샬럿팀은 보그스의 활약으로 5년만에 플레이오프전에 진출할 꿈에 부풀어 있다.
1m59㎝라면 농구선수로는 한국에서도 난쟁이인셈. 그러나 미국팬들은 지금 코트에 바싹 붙은채 신기에 가까운 전광석화같은 드리블과 절묘한 어시스트로 소속팀을 연승 궤도에 올려놓고 있는 보그스의 환상적인 플레이에 넋을 잃고 있다.
매스컴에서는 47년의 NBA역사에서 최고 재능을 가진 선수라고 격찬하고있으며 평론가들은 백인의 우상이었던 래리 버드가 현역시 누렸던 인기보다 더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주말까지 보그스의 개인성적은 게임 평균 9·0 어시스트에 10·5득점. 어시스트 9·0은 NBA역사상 다른 4명과 함께 최고 성적으로 꼽힌다.
그러나 보그스의 인기는 점수가 아니라 팀 공헌도. 뉴저지 네츠팀의 베테랑포인트 가드인 모리스 칙스는 『보그스는 당신 주변을 떠나지 않고 대드는 모기와 같은 귀찮은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경기중 상대선수는 물론 심판들까지 키작은 보그스를 껴안고 머리를 문지르는등 재미있어 하는 모습에 관중들은 환호를 보낸다.
특히 드리블하는 모습은『손바닥과 플로어가 붙은 것 같다』고 말한다. 그만큼 낮은 자세로 장신숲을 누비며 때로는 중장거리슛으로, 때로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기습적인 침투 어시스트로 묘기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보그스는 원래 키가 작은 집안 출신. 아버지 리처드가 1m66㎝고 어머니 엘라인은 1m50㎝정도로 키가 작다. 5남매 모두 1m60㎝대다.
보그스는 88년 드래프트시장에 나와 위싱턴 불리츠팀에 2차지명으로 스카우트됐으나 경기력보다 단신의 상품성이 돋보인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9O년 현재의 샬럿팀으로 이적, 브리스토감독을 만나면서 대선수로 성장했다.
샬럿팀은 14일 현재 동부지역 중부그룹에서 7개팀중 4위를 달리고 있다. 【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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