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 조른다고 사주었다간 마음에 상처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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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공통된 소망은 애완동을 갖는 것이다. 그러나 애완 동물을 키우는 것은 자녀들에게 책임감, 사랑으로 돌보기, 그리고 동정심 등을 키워주는 장점이 있는 반면 장기간 책임감을 갖고 돌봐야 한다는 의무가 따른다. 캐나다 동물 애호가 협회는 작년 한해동안 동물 보호 단체를 통해 구조된 개와 고양이가 30만 마리가 넘는다고 예상한다. 그중 56%의 고양이와 27%의 개는 안락사 됐다. 아이들이 원한다고 무턱대고 애완동물을 구해주기 전에 점검해야 할 몇가지를 정리한다.

▲애완 동물을 키울 여유가 있는가.

애완 동물을 공짜로 얻었다고 하더라고 애완 동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소비된다. 처음으로 드는 애완 동물 구입비 외에도 난소 제거하기 예방 접종 긴급 치료비 동물 면허 음식 덮개짚 장난감 그외 각종 필수품 구입비용 등은 첫 한해만도 수백 달러를 요구한다.

▲애완 동물을 키울 시간적 여유가 있는가.

매일 먹이 주기 돌보기 사랑 주기 그리고 함께 걷기 등에 소비할 시간적 여유가 있는가. 만약 매일 긴 시간을 직장에서 소비하거나 출장이 잦다면 그동안 애완 동물을 맡아줄 사람이 있는가.또는 몇 년 내에 이사할 계획이 있다면 당신이 키우던 애완 동물도 함께 이사를 가게 되는가.

▲15-20년 후는.

애완 동물들의 수명은 점차 길어지고 있다. 길게는 20년 이상을 사는 동물들도 있다. 몇 년 후에 무엇을 하고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한다. 자녀들이 모두 성장하여 집을 떠나 있을 것인가. 그때도 애완 동물을 책임감 있게 키울 수 있는가.

▲애완 동물을 키울 만한 공간이 있는가?

만약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면 우선 애완 동물 키우는 것을 허락하는지 여부를 알아보아야 한다. 주택 소유자라면 충분한 뒤뜰과 울타리가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거주 지역의 애완 동물 매어 두기 배설물 치우기 동물 면허 취득법 등의 제도를 알아봐야 한다.

▲자녀들이 애완 동물에 따르는 책임감을 완수할 준비가 되었나.

대부분 어린이들이 애완 동물을 기르는데 따르는 책임감이 주어지기를 갈망하지만 몇 주가 지나고 나면 처음의 열정은 모두 식고 결국은 부모가 그 모든 책임감을 떠맡게 된다. 애완 동물을 구입하기 전 먹이 주기 씻기기 운동시키기 등 애완 동물을 키우는데 함께 참여하여 자기 맡은 바를 책임질 수 있도록 자녀가 미리 약속을 해야 한다. 처음에는 새나 물고기 같은 작은 동물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동물은 자녀에게 애정을 표현할 정도의 크기인 동시에 자녀가 먹이를 주거나 씻기기에 너무 크지 않아 좋다.

▲의학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이 있는가?

몇 주 키우며 정들여 놓은 애완 동물을 돌려주어야 한다면 어린이들과 애완 동물 모두에게 비통한 일임으로 이러한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하여 가족중에 알레르기가 없는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애완 동물 구입 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면 즉시 의사에게 진단을 받아야한다. 애완 동물을 침실에서 멀리하고 청소를 자주하며 공기 정화기를 구입하면 동물 알레르기를 줄일 수 있다.

▲충동적 애완 동물 구입이나 애완 동물을 선물하는 것은 금물.

부활절에 자녀에게 토끼를 선물하여 놀라게 해 주고 싶은 충동이 있을 수 있으나 애완 동물을 고르는 일은 가족 모두의 필요성을 고려하여 함께 결정해야 한다. 오히려 애완 동물 보호법 등의 책을 선물로 준다면 직접 키우지 않으면서도 애완 동물을 즐길 수 있다.

애완동물의 죽음에 대한 대처법

‘죽음’ 혹은 ‘죽어가고 있음’을 어린이에게 설명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 종종 어린이들은 자신이 키우던 애완 동물의 죽음을 통해 자연의 법칙을 배우게 된다. 우리가 애완 동물의 죽음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우리 자녀들이 죽음을 이해하는데 아주 큰 영향을 끼친다.

나이와 상관없이 사실대로 이야기해 주는 것이 최선이다. 어린이심리학자자들은 ‘죽음’혹은 ‘죽어가고 있음’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설명할 것을 제안한다. 단, 죽음을 이해하는데는 어린이의 정신적 그리고 인식 발육에 따라 다르기때문에 연령별로 적절한 방법을 따라야 한다. 이때 죽음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어린이가 완전히 이해하도록 해야한다. 안락사와 그 과정에 대하여 궁금해하고 자신이 키우던 애완 동물을 안락사 시킬 때 지켜보기를 원하는 어린이들이 간혹 있다. 어린이의 나이에 따라 이를 허용하는 수의사도 있으나 절대 허용하지 않는 수의사도 있으므로 부모들은 자녀들의 질문에 차근차근 답해주어야 한다.

▲자녀가 ‘죽음’을 이해하도록 한다. 개인의 종교에 따라 영에 대한 개념을 설명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애완 동물이 죽었고 이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확실히 이해시켜야 한다.

▲자녀의 감정을 부모와 함께 의논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애완 동물의 추도식을 통해 자녀가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애완 동물을 기념하는 나무를 심거나 공동 묘지에 묻어 주는 가족들도 있다.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애완 동물과의 좋았던 시간들을 말이나 글, 또는 그림으로 나타내도록 격려한다.

▲부모의 감정을 나타낸다. 부모의 감정을 나타내는 것은 애완 동물이 가족 모두에게 소중한 존재였으며 자녀 혼자만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자녀에게도 감정을 나타내도록 격려하여 슬픔의 과정을 완화하여 주어야 한다.

▲자녀의 담임 선생님에게 애완 동물의 죽음을 알려 자녀의 행동 변화에 대처하도록 한다.

▲수의사에게 책임을 묻지 말아야 한다. 간혹 부모님들은, 특히 자녀에게 안락사에 대한 설명을 해야하는 부모님들은, 수의사를 비난하는 쉬운 방법을 택한다. 이는 불공평할 뿐 아니라 훗날 자녀가 모든 수의사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의사와 의료계에 있는 모든 분들을 불신하는 일을 초래할 수 있다.

[미주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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