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기자 칼럼] 한 나라 국민으로서 역사 관심은 당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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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5월 27일 치른 국사편찬위원회 주관 『한국사능력검정시험』결과가 6월 29일 발표됐다. 나와 동생은 각각 4급·6급 시험을 봤는데, 모두 합격했다. 6급은 초등학교 교과를, 4급은 중학교 2~3학년 국사를 끝내야 무난히 합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뿌듯한 마음으로 통지서를 보니 한국사능력검정이 참 괜찮은 시험이란 느낌이 왔다. 한국사 지식도 높이고 인증서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인증서가 고등학교·대학 진학 그리고 취업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따라서 국민의 역사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한층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몇 가지 아쉬운 부분도 있다. 시험은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역사 왜곡 이후 우리 역사를 바로 알자는 경각심 차원에서 만들어진 부분도 있는 듯하다. 따라서 동북공정, 역사 왜곡 같은 사건이 없었다면, 이런 시험은 물론 수능시험에서 국사과목이 영영 선택과목으로 남아 있었을지 모른다.
 또 역사에 대한 관심에서 나오는 자발적 참여가 아닌, 진학과 취업에 연연해 시험을 본다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좀 아쉽다. 무릇 한 나라 국민으로 태어났다면 그 역사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있어야 한다. 역사를 잃는다는 건 나라를 잃는 슬픔과 같기 때문이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같은 제도가 도입되긴 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중국이나 일본의 왜곡에 대응하기 위해선 역사에 대한 더 많은 애정과 이해가 필요하다. 특히 미래를 이끌 다음 세대인 청소년은 과거를 배워 미래의 디딤돌로 삼는 일에 좀 더 충실해야 한다.

이희용 학생기자(경기 광문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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