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욱의원 고아원안에 호화저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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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7억 땅 7천만원 신고 국종남의원/부인·아들 소유는 숨겨 박명근의원
민주·국민당의원들의 재산공개에 따른 투기의혹과 재산축소·누락 등 불성실신고가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여야의원들의 누락신고와 축소신고 사실이 속속 드러나 재산공개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일부 의원은 사회복지법인인 고아원안에 호화 저택을 지어 개인용으로 사용중인 사실이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국종남의원(민주당·전국구)=국 의원은 제주도 서귀포시 서호동 산34 일대 자신소유 1만7천여평의 땅값을 시가의 10분의 1로 축소신고하고 영화연수원 건립이라는 당초 목적과는 달리 개발차익을 노린 투기의혹을 사고있다.
국 의원은 이번 재산공개에서 서호동일대 땅을 평당 4천5백원씩 모두 7천57만원으로 신고했으나 현지 부동산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지역은 평당 4만원을 호가,실제가격은 7억원대에 이른다.
국 의원은 영화연수원을 건립한다는 명목으로 83년 개발촉진지역인 이곳을 구입했으나 뚜렷한 이유없이 지난 10년동안 개발계획조차 세우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신진욱의원(민주당·전국구)=신 의원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대구시 남구 봉덕3동 1324 사회복지법인인 고아원 에덴원안 4백84평부지에 부인 장경옥씨 명의로 지하 1층·지상 2층에 연건평 1백36평의 호화저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붉은 벽돌건물인 이 집은 당초 원생들을 위한 도서실과 예절원용으로 건축허가를 받았으나 사실상 개인용 저택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행법상 사회복지법인의 사택은 국민주택규모인 25.7평을 넘지 못하도록 규정돼있으나 신 의원은 91년 8월 개인돈 2억1천만원을 들여 지었다.
◇박명근의원(민자당)=박 의원은 아들과 부인명의의 경기도 남양주군 수동면 송천리 533일대의 전답과 임야 16필지 7천여평을 신고누락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본사 취재진의 확인결과 박 의원이 누락시킨 땅은 아들(24) 명의로 12필지,부인(59) 명의의 4필지이다.
박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였던 이 땅을 8대 국회의원 시절인 74년 당시 5살이었던 아들 명의로 집중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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