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한파/병맥주보다 캔맥주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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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유흥업소 발길끊고 집에서 “한잔”/보름보관 10도 동동주 시중출고
○…알콜도수 10도짜리 막걸리가 나왔다.
서울 탁주제조협회는 9일 1년간 연구끝에 주정도수를 기존 막걸리(6도)보다 훨씬 높이고 탁도는 줄인 「청동동주」를 개발,시판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1백% 쌀로 빚은 이 술은 기존제품의 두배가 넘는 보름동안 숙성해 도수를 높였으면서도 맛이 순하고 향취가 좋으며 숙취가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협회관계자는 소개했다.
또 마개에 구멍이 뚫여있는 기존 쌀막걸리와 달리 완전밀폐된 알루미늄 마개를 써 보름이상 보관할 수 있게 됐다. 협회는 이 술을 민속주점·백화점·고급음식점을 중심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는데 6백50㎖ 한병의 출고가격은 6백원,소비자자격은 1천∼1천1백원이다.
○…음주세태가 변하면서 맥주시장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장기화된 경기불황으로 유흥음식점 등에서 판매하는 병맥주는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으나 호프집의 생맥주와 가정에서 즐기는 캔맥주는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동양맥주가 9일 지난 1·4분기 맥주 판매실적을 집계한데 따르면 OB맥주 전체 판매량은 5백㎖ 20개들이 기준 2천2백74만 상자로 전년동기 대비 5.1%가 줄었다.
품목별로 보면 병맥주는 1천7백70만 상자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0.1%가 줄어든 반면 생맥주는 3백15만 상자분으로 무려 28.4%가 늘어났고 캔맥주도 1백88만 상자로 14.4% 증가했다.
이와 관련,동양맥주 관계자는 『불황에다 최근에는 사정한파까지 겹쳐 유흥업소를 찾던 술꾼들이 싸고 술맛도 좋은 호프집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고 아예 가정에서 맥주를 즐기는 사람도 늘고있는데다 나들이가 많아지면서 캔맥주 판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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