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의 의사 산가꾸기 앞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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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고희의 의사가 35년간 푸른산 만들기에 앞장서온 사실이 밝혀져 5일 식목일을 맞아 우수 독립가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대전시 중구 선화동 송암내과원장 송희용씨(70)는 대전시 중구 목달동산20 일대 임야 1백59ha에 방나무·잣나무·낙엽송 등을 심어 훌륭한 과수원겸 자연휴양림을 조성한 노력이 인정돼 상을 받게 됐다. 송씨가 산과 인연을 맺게된 것은 58년 부터다.『6·25 사변이후 사회적 혼란기를 틈탄 도벌로 산들이 황폐화 돼 가는 것을 보고 자신의 조그마한 힘이나마 보탬이 돼 조림에 앞장서기로 다짐한 것이 그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당시 의대를 졸업하고 막 병원을 개업해 병원운영으로 얻어진 약간의 돈으로 산을 구입, 닥치는대로 나무를 심던중 이왕에 나무를 심을 바에는 무계획한 조림보다는 산림의 자원화를 위한 계획조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느꼈습니다』이때부터 송씨는 모든 취미활동을 제쳐두고 병원진료가 끝나는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은 아예 산에서 살다시피해 「산사람」이란 별명까지 얻을 정도였다는 것.
90년에는 사비 3천만원을 들여 1·5km의 임도를 개설했고 80년부터는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산림자원의 중요성을 알리기위해 인근 목달국교생에게 정기산림교육을 실시하는가 하면 오류국교등 대전시내 8개 국교생 80명을 푸른숲 선도위원으로 위촉, 애림사상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같은 송씨의 노력이 주효해 주변에서는 차차 송씨의 조림사업에 대한 열정을 이해하게 됐고 국교생들 사이에서는 「푸른숲 할아버지」로 불려지고있다. 【대전=김의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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