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빅2'에 대의원·당원 전화번호 넘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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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나라당이 21일부터 30일간의 대통령 후보 경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한다. 당 경선관리위원회(위원장 박관용)는 20일 각 후보 진영에 18만5188명의 선거인단 명부를 전달했다. 선거인단은 대의원 4만6196명, 당원 6만9496명, 일반 국민 6만9496명으로 구성됐다. 여기에다 총 유효투표수에서 20%를 차지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합산돼 당선자를 가린다. 투표와 여론조사는 8월 19일 실시하며 20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투표함을 열어 당선자를 가린다.

선거인단이 확정됐기 때문에 이명박.박근혜 후보는 일반 국민보다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선거인단을 상대로 한 세 확산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각 후보 진영에 넘겨진 선거인단 명부엔 대의원.당원의 경우 개인 전화번호까지 기재돼 있다. 이.박 후보는 전화번호를 통해 일대일 호소 작전을 펼칠 수 있다.

일반 국민의 경우엔 경선관리위가 과열 경쟁을 막기 위해 전화번호를 주지 않았다. 선거운동 기간 막판이 돼서야 전화번호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그렇지만 명부에 나이.성별.읍면동 단위 주소가 적혀 있어 지역 사정을 꿰뚫고 있는 조직이라면 미리 대상자를 찾아내 득표 활동을 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 달 동안 '빅2'의 선거전으로 전국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선거운동 기간 중 최대 이벤트는 13차례 개최하는 전국 순회 후보 합동연설회다. 22일 제주를 시작으로 다음달 17일 서울까지 약 이틀에 한 번꼴로 열리는 연설회를 통해 후보들은 자신의 정책.공약을 알리는 한편 라이벌에 대한 공세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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