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NHN 김범수 신임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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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지분이 더 많으냐보다 누가 최고경영자(CEO)가 되는 것이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되느냐가 CEO 결정의 최우선 고려 사항이었다."

게임.포털업체 NHN의 단독 대표로 5일 취임한 김범수(38)사장은 6일 "이해진 전 대표가 지분도 많고 인지도도 높은데 피합병회사 출신인 金사장이 어떻게 단독 대표가 됐느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추진력과 인화력 등 '사업가적인 기질'은 金사장이 강하고, 정밀하고 합리적인 '전략가적 기질'은 李전사장(37)이 더 뛰어났다는 얘기다. 개인 최대주주(6.6%)인 李전사장은 전략담당임원(CSO)으로 일한다.

金사장은 1998년 한게임을 설립했고, 李CSO는 99년 네이버를 만들었다. 이들은 2000년 네이버로 한게임을 합병했다. 그뒤 金사장은 게임분야, 李CSO는 포털분야를 맡는 공동대표로 일해왔다. 두 사람은 92년 삼성 SDS 입사 동기다.

金사장은 "규모가 작았을 때는 공동대표 체제가 유효했으나 회사가 커지면서 '허점'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이 때문에 단독대표 체제로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분야로 진출할 때 의사결정이 늦어지거나 혼선을 빚었고, 공동대표가 대외활동을 하면서 시각차이가 나타나는 등 허점이 보였다는 설명이다.

金사장은 "나만의 경영 스타일을 보여 줄 것"이라며 "경영자 후보 등 인재육성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8일 중국 상하이(上海)에 문을 여는 중국 법인에 이어 미국 법인의 설립도 검토하는 등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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