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심판 20여 명 "파업 불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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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프로야구 심판들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심판위원장과 차장.팀장의 인사권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20일 낮 12시까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20일 시작되는 후반기 레이스에 출장하지 않겠다고 주장해 최악의 경우 경기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이에 KBO는 "심판위원회 인사의 최종 권한은 KBO 총재에게 있다"며 "어떠한 집단행동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혀 정면충돌 가능성도 있다. KBO는 경기당 심판이 최소 3명 이상이면 된다는 규정을 적용해 집단행동에 나선 심판들을 배제할 수 있다는 내부 방침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운(48) 2군 심판과 임채섭(44). 최규순(40).나광남(40) 1군 심판 등 1, 2군 심판 20여 명은 19일 오후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일성 KBO 사무총장이 인사권을 이용해 심판위원회를 마음대로 장악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허 심판은 "전체 심판 37명 중 26명(70%)이 동참해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심판 다수가 원하는 인사로 심판위원회 인선 ▶허운 2군 심판의 1군 복귀 ▶하일성 KBO 사무총장의 사과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KBO가 서열과 실력을 배제한 심판위 인사를 했고, 이에 반대한 일부 심판에 대한 징계철회 약속을 수차례 어겼다는 것이 이들 심판의 주장이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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