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내각 「친반 옐친」양분/국방·내무 지지­부통령·법무 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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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옐친 언론통제 제2비상령 선포
【모스크바 AP·AFP=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최고회의·헌법재판소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보수강경파들의 탄핵움직임에 대항,22일 언론매체를 대통령의 직접통제 아래 두는 제2 비상포고령을 선포하는 등 정국주도권 장악을 위한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관계기사 4,5면>
이와 관련,국방·보안·내무 등 치안 관련 장관들은 옐친대통령의 비상통치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알렉산드르 루츠코이부통령·유리 스코코프국가안전보장회의서기·발레리 조르킨헌법재판소장은 아직도 포고령 서명을 거부하거나 비상통치에 반대하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있으며 니콜라이 표도로프법무장관은 대통령의 조치에 항의,22일 사임했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대통령 비상통치령의 적법성에 대한 사법적 심의를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조르킨은 헌법재판소가 이번주에 심의를 계속할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의회·헌재에 대한 태도를 바꿔야할 것이며 타협의 길은 아직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이 내려질 경우 옐친대통령의 권한은 즉각 정지된다. 한편 옐친대통령의 비상통치 선언으로 촉발된 보혁간의 총력적인 대결국면은 각 지방으로 파급돼 카렐리아를 비롯한 일부 자치공화국들은 옐친대통령의 조치를 공식 비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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