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화랑 『여류 20년의 만남』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21년전「여류작가 초대전」을 마련, 한국여류화가회 탄생의 산파역을 맡았던 조선화랑이 그 소중한 만남을 기리는「여류 20년의 만남전」(22∼31일 조선화랑 청담전시장)을 열어 화제가 되고있다.
나혜석씨등 여성 선각자들이 일찍부터 활동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국전 30년동안 초대작가 한명 내지 못할 정도로 여성에 대한 벽이 두터웠던 서양화단에 「여류」로서 활동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준 기념비적인 전시회가 바로 지난 72년10월 조선화랑에서 열린「여류작가 초대전」. 박근자·신금례·이경순·노명자·이숙회·송경·서재행·김옥순·신수진·심죽자씨등 10명의 서양화가가 초대됐었다.
이 전시회를 계기로 박근자씨를 회장으로, 이숙희씨를 총무로 한 한국여류화가회가 결성돼 이듬해인 73년 신세계미술관에서 창립전을 가졌다.
이후 한국여류화가회는 3백명이 념는 회원을 거느린 대규모 단체로 성장했으며 특히 학연과 인백이 좌지우지하는 화단풍토에서 거의 유일하게 이를 초월한 단체로 모범을 보여왔다.
권상능조선화랑대표는 『앞으로 매년 한차례 여류화가회원을 초대하는 기획전을 여는 한편 전시회도 지방·해외교류전으로 확대해 가겠다』고 밝혀 여성미술인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뜻을 비췄다.<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