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300km 고속철 시대] 1시간 내 통학…지방대 "고맙다 ! 고속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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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신입생 모집을 수도권에 의지하고 있는 충남 천안.아산지역 대학들이 들떠있다. 고속철도 개통으로 통학시간이 짧아져 신입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 지역 10여개 대학 학생은 모두 10만여명으로 전체 인구 6명 중 한명 꼴이다. 70~80%가 서울 등 수도권 출신이고 이 중 40% 정도는 집에서 통학한다. 재학생 3명 중 한명이 수도권의 집에서 다니는 셈이다.

대학들은 통학편의를 위해 서울까지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열차 내 강의도 한다. 이런 가운데 통학시간이 한시간 이내로 줄어드는 고속철도는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지난해 12월 2004학년도 신입생 정시모집을 앞두고 4년제 대학 9곳이 처음으로 고속철도 개통을 내세운 공동 모집광고를 내기도 했다. 이것이 먹혀들어서인지 이들의 경쟁률은 평균 5대1 정도로 전국(4.1대1)이나 대전(2.8대1)보다 높았다.

이와 함께 천안과 경주 일대 골프장들은 수도권 골퍼들의 이용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킹난이 심한 수도권 골프장을 피해 고속철도로 많이 내려오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한편 서울 출퇴근이 쉬워진 천안 주변엔 전원주택 개발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토지개발업체 JMK플래닝 진명기 사장은 "천안도 1시간30분 이내의 서울 출퇴근 시간대라는 전원주택 입지요건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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