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여론조사팀이 지난해 12월 22, 23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성인 남녀 1천29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3.8%는 장거리 여행시 고속철도를 반드시 또는 가급적 이용하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개통 후에도 '별로 이용하고 싶지 않다'는 응답자는 15.1%, '절대로 이용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응답은 1.1%에 불과했다.
또 수도권 거주자 4백34명 가운데 고속철도를 이용해 지방의 문화행사나 여행을 다녀오겠다는 사람이 56.9%였고 지방 거주자 5백95명의 45.5%도 고속철도를 이용해 서울에서 쇼핑을 하거나 스포츠행사를 관람하겠다고 응답했다. 고속철도가 장거리 여행의 주요 수단으로 등장할 것을 예고한 것이다.
고속철도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은 '불편할 것 같아서'(25.9%), '기존 교통수단 이용이 습관화돼서'(25.3%), '요금이 비쌀 것 같아서'(25.3%)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한편 건설교통부.철도청이 발표한 서울~부산의 잠정 고속철도 요금 4만9천9백원은 시민들에겐 다소 비싸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듯하다.
서울~부산의 고속철도 요금이 어느 정도면 적당한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50.4%)이 '4만원 이하'라고 답했다. 26.7%는 4만5천원, 18.7%는 5만원 정도가 적당하다고 답했으며 5만5천원 이상이 적당하다고 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신창운 여론조사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