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 첫 공개출신 사장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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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KBS·MBC 양방송사의 사장이 처음으로 공채출신 방송전문인으로 결정돼 문민시대의 방송전문인 사장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KBS이사회는 16일 사임한 서기원 사장의 후임으로 KBS TV개국요원 공채1기인 홍두표(57)현 중앙일보 사장을 내정하고 대통령에 임명 제청했다.
KBS의 경우 73년 공사창립이후 7명의 사장 중 단 한 명의 방송인도 없었던 관계로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늘『방송자체의 발전보다는 방송외적인 일에 더 신경을 쓰는게 아니냐』는 불만이 그칠 날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그간 하마평에 자주 오르내리던 정치인·방송학자들을 제치고 전혀 거론되지 않던 홍 사장의 취임소식이 알려지자 KBS내부에서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비방송인 출신 퇴임관료들이 임명되곤 하던 관행이 막을 내린 것으로 보고 흥분된 분위기다.
홍두표 신임KBS사장은 60년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61년 당시 공보부의 방송요원 1기로 공채돼 KBS TV개국 준비 위원을 맡았다.
그후 64년 동양방송의 개국과 함께 자리를 옮겨 주일특파원·편성 국장 등을 거쳐 80년 사장에 취임했으나 곧 이은 언론통폐합으로 방송계를 떠나 방송광고공사·담배인삼공사 사장을 거쳤다.
홍 사장의 취임은 급변하는 방송환경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KBS의 위상에 일대 쇄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MBC도 16일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서 강성구 현 마산문화방송사장(53)을 최창봉 사장의 후임으로 내정했다.
MBC 내부에서는 강사장의 취임이 최초의 내부승진이라는 점에서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강 내정자는 고려대 농경제학과를 졸업,66년 공채 3기로 입사한 뒤 주일특파원·보도국장·전무 이사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마산문하방송사장에 재임해온 정통 방송기자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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