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북,핵카드로 궁지탈출 시도/NPT탈퇴 외국언론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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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시간벌기”“용감” 엇갈린 평가 러시아/한국흡수통일 저지위한 전략 일 교수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선언과 이로 인한 한반도 긴장고조에 대한 독일 언론들은 15일 일제히 북한을 비난하고 나섰다.
디 벨트지는 15일자 1면 사설에서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고 전제한 뒤 『북한의 NPT 탈퇴는 핵개발을 추진중임을 보여주는 것이며 탈퇴 이유로 내건 국가 최고이익도 바로 이점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또 『NPT 탈퇴가 최종확정되는 90일 시한이 경과하면 북한에 대한 엄격한 제재와 금수조치를 통한 완전한 고립화만이 북한정권의 방향을 전환시킬 수 있다』며 유엔차원의 시한 설정과 경제봉쇄를 주장했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지는 북한의 속셈은 『NPT 탈퇴선언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계자들과 한바탕 소동을 벌인뒤 이에 대한 무마책으로 남북한 동시핵사찰 문제를 제기,여기서 번 시간을(핵무기개발증거) 「청소」와 함께 한국에 대한 핵사찰을 선전용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를리더 모르겐포스트지는 『북한의 NPT 탈퇴선언은 전쟁히스테리에 사로잡힌 김일성정권의 말기적 상황인식을 선언한 것』이라며 『북한은 이번 조치로 핵무기 생산 직전단계에 와 있으며,이 때문에 IAEA의 사찰을 피하려 하고 있다는 사실에 의심의 여지가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이어 『북한의 김일성­김정일부자가 남은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고 말하고 『김부자가 국민들의 배를 굶주리게 하면서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폭발하기 쉬운 장난』이라며 전쟁발발 위험성을 경고했다.<베를린=유재식특파원>
이즈베스티야 등 러시아 민주계 언론은 북한의 NPT탈퇴가 국제사회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고 비판한 반면 프라우다 등 보수계 언론은 북한의 결정을 환영하는 반응을 보였다.
독립국가연합(CIS) 채널 1텔리비전인 오스탄키노는 15일 북한의 NPT탈퇴 사실을 보도하면서 이는 북한이 핵탄두를 이미 개발했거나 개발직전의 상태로 시간을 벌기위한 작전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반면 13일자 프라우다는 V 포타포프 기자의 기사를 통해 북한은 국제여론이 북한편을 들고 있지 않음을 자각하고 아무도 예상치 못한,그러나 용감한 극단적 조치를 행했다고 북한을 두둔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프라우다는 특히 『분쟁의 원인은 북한이 핵무기를 제조하고 있다는 워싱턴의 의심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왜 IAEA는 이스라엘과 남아프리카의 핵문제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고,미국은 왜 이들 국가에 대한 사찰을 요구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모스크바=김석환특파원>
북한의 핵개발 목적은 남한에 의한 흡수통일을 막기 위해서라고 일본의 한 북한문제전문가가 15일 프랑스신문과의 회견에서 주장했다. 일본 게이오(경응)대학 오코노기 마사오(소차목 정부)교수는 이날짜 리베라시옹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북한이 개발중인 핵무기는 일본이나 미국을 겨냥한 고성능 핵무기가 아니라 단지 남한만을 겨냥한 「일종의 약식 원폭」이며,비록 초보적일지 모르지만 이러한 종류의 원폭을 2∼3개 확보함으로써 남한에 의한 흡수통일을 저지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오코노기교수는 또 남한 지도자들은 지금과 같은 사태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이 문제가 유엔 안보리에 상정돼 국제문제로 비화할 경우 남한은 사태진전에 대한 일체의 통제능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며 김일성은 이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분석했다.<파리=배명복특파원>
미국 동부지역의 뉴스전문 AM라디오방송인 「1010WINS」가 15일오전 11시30분쯤 한반도의 휴전선에서 교전이 있었다고 보도,이를 확인하려는 교포들의 문의전화가 신문사 등에 빗발쳤다.
그러나 이날 오후 8시 현재 이 방송의 보도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뉴욕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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