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 마|소화효소 많아 위장병 특효… 2kg에 15,700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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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약재로 쓰이기도 하는 마(산약)는 백제 30대 무왕의 고사에 등장하는 친숙한 식품이다. 무왕의 어릴 때 이름이 서동이었는데 이는 무왕이 산서로도 불리는 마를 캐어 내다 팔았던 데서 유래했다. 서동은 신라26대 진평왕의 셋째 딸 선화공주가 아름답다는 소문을 듣고 서라벌에 가서 동네아이들에게 마를 나눠준 뒤 『선화공주님은 남몰래 얼려두고 (정을 통해 두고) 서동방을 만나러 간다』는 내용의 서동요를 가르쳐 퍼뜨리게 함으로써 선화공주를 아내로 맞은 인물.
산간오지인 경남진양군지수면의 농민들은 20여년전 소득사업으로 마를 재배하기 시작하다가 지난 90년 작목반을 만들어 본격적인 사업에 나서는 한편 .진양마라는 이름을 붙여 지역특산물로 자리잡는데 성공했다. 지수면 일대 86개의 농가에서 짓는 마의 생산량은 연간 2백여t, 농가당 1천여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마는 예부터 정력을 증진한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이는 마에 함유된 다채로운 효소가 소화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위장병에 특효가 있기 때문이라는게 지수농협측의 설명. 마에는 소화를 돕는 아밀라제· 우레아제 등의 성분이 있다. 마는 익혀먹는 것보다는 갈아서 참기름과 우유 등을 섞어 먹거나 떡과 죽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값은 2kg당 1만5천7백원. <길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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