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미스터리 폭로 물 제작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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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타살이냐, 실족사냐』l8년간 의문에 싸여 있었던 『사상계』발행인 장준하씨의 죽음이 다시 도마위에 오른다.
SBS TV『그것이 알고 싶다』는 28일과 28일 2회에 걸쳐 유신독재에 항거하다 75년 8월 포전 약사계곡에서 실족사한 것으로 알려전 장준하씨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정치 미스터리는 지금까지 방송에서 다루기 꺼려왔던 소재로 MBC TV의『제2공화국』『땅』과 같은 드라마에서 간혹 알려지지 않았던 정치비사를 들추어 낸 적이 있으나 다큐멘터리로 하나의 사안을 집중적으로 다루기는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14일 방송되는 1부에서는 당시 입을 열지 않았던 가족·시체부검의 취재기자와 민주화 운동을 함께 하던 백기완씨 등 관련자들의 증언을 중심으로 타살가능성을 추적한다.
담당 연출자인 홍순찰 프로듀서는 『이 과정에서 타살가능성을 뒷방침해 주는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서너가지 제보사실이 소개된다』고 밝혔다.
2부에서는 이 사건이 있게된 당시의 정치적 배경을 더듬어 보고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 장준하씨 장남과의 인터뷰, 장준하씨와 박정회씨의 숙명적인 관계등이 소개된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장준하씨 의문사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논란이 됐던 굵직한 정치미스터리를 계속 다룰 계획이어서 현재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같은 사간대의 MBC TV 다큐드라마 『제3공화국』과의 정치 미스터리 폭로전이 흥미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또 새정부의 출범으로 운신 폭이 훨씬 넓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방송가에서는 이 두 프로의 정치비사 발굴을 계기로 정치 미스터리 추적 프로그램제작 바람이 거세게 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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