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조순한은총재의 경질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정부내 고위소식통에 따르면 한은총재 후임에는 김명호 현은행감독원장이 유력하다.
한은을 비롯한 금융계에서는 2·26 개각 이후 계속 조 총재의 거취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쏟아왔는데,정부내에서도 최근까지 한은총재의 정치·경제적 비중 등을 고려해 조 총재의 유임 또는 경질여부를 놓고 신중한 의견이 엇갈려 왔었다.
조 총재의 경질방침이 굳어진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한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부가 바뀌면 총재도 바뀔 수 있다』고만 말했다.
조 총재는 지난해 3월25일 임기만료로 물러난 김건 전총재 후임으로 임명됐으며 임기를 3년여 남겨놓고 있다. 조 총재는 지난해말 한은 재할금리 등 규제금리 인하를 놓고 금리인하 불가론을 펴며 당정의 금리인하 주장에 반대했으며,대통령선거 과정에서 『한은이 3천억원의 신권을 발행,민자당에 제공했다』고 주장한 정주영 당시 국민당후보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가 사전 상의 없이 취하해 민자당과 마찰을 빚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