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증권사 한국 진출 허가/대화증권 서울지점 영업 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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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국내 업계 대응전략 부심
일본 증권사의 대한진출이 시작됐다.
재무부는 10일 이 날짜로 일본 증권업계 순위 2위의 대형증권사인 다이와(대화)증권 서울지점의 영업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일본 증권사들은 오래전부터 대한 진출을 강력히 희망해 왔었으나 지금까지 우리 정부는 우리 주식시장의 대외개방이 아직 시작단계이며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우리 증권사가 일본에 진출하더라도 별다른 실익이 없다고 판단,일본계 증권사의 영업허가를 내주지 않아왔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한국증시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부분적으로 개방되기 시작했고 미국·영국계 증권들의 대한진출이 늘고있으며 이제 우리 증권업계도 일본에 진출,새로운 영업전략을 개척할 때가 됐으므로 상호주의에 따른 일본 증권사의 제한적인 대한진출을 더 이상 막기는 곤란하지만 한국의 사정을 잘 아는 일본계 증권사들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할 경우 가장 어려운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영업을 하기위해 우리 정부에 의향서(Letter of Intent)를 내놓고 있는 일본 증권사는 일본 증권업계 1위인 노무라(야촌)를 비롯해 3위인 닛코(일광),4위인 야마이치(산일) 등 3개사에 이르고 있는데 이들 3개사를 포함해 총11개 일본 증권사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서울사무소를 내고 한국의 경제상황과 증시동향을 조사·분석해 본사에 보고하는 등 대한 진출준비를 해왔다.
특히 노무라증권은 일본 증권사중 가장 먼저 지난 80년대 초부터 서울사무소를 운영하면서 영업허가에 대한 우선권을 주장해오던중 지난 91년 일본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의 손실을 불법으로 보전해주다가 일본 증권당국에 적발된 사건에 연관돼 우리 정부는 3년간 영업허가를 내주지 않기로 했었는데 그 시한이 내년에 끝나게 되어있어 앞으로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편 이번에 허가를 받은 다이와증권은 일단 영업기금 1백억원으로 영업을 시작하며 영업의 범위는 증권의 매매·중개·주선·대리 등 모든 분야다.
재무부는 다이와증권의 대한진출이 허용된 대신 우리측 고려증권이 이달중으로 동경지점 설치를 위한 내허가를 이미 일본정부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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