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슈] 월마트 '넘버 1 기업'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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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에너지와 금융관련 기업들이 올해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크게 약진했다. 높은 기름값과 활발한 인수.합병(M&A)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의 경우 현대중공업과 S-오일이 500대 기업에 새로 진입했다.

◆고유가 덕에…=포천은 인터넷 웹사이트(www.fortune.com)에 게재한 최신호(7월 23일자)에서 올해 1위 글로벌 기업으로 월마트(지난해 2위)를 꼽았다. 지난해 선두였던 액손모빌은 2위로 내려갔다. 1,2위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그러나 엑손모빌을 포함, 로열더치셸.BP.쉐브론 등 상위 10위에 6개사가 에너지 관련 기업들로 채워졌다. 포천은 "7년 전만 해도 정보기술(IT) 업체가 상위를 차지했는데, 최근 2~3년 동안에는 고유가로 에너지 기업들이 높은 실적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또 M&A 붐 덕으로 금융기업의 매출은 45% 증가했다. 이 때문에 모건스탠리(61위).메릴린치(70위).골드만삭스(72위)가 처음으로 75위권 안에 들었다고 포천은 보도했다. 자동차 업종의 경우 희비가 엇갈렸다. 일본의 도요타가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두 계단 뛰어올랐고 GM은 5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포드자동차는 총 매출 10% 감소로 126억 달러를 손해 봄으로써 13년 만에 처음으로 글로벌 톱10에서 빠졌다.

한편 글로벌 500대 기업의 총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10.4% 올라 21조 달러 늘었으며, 순익은 25.9% 증가했다.

◆중국의 약진=해마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국은 올해 500대 기업 순위 안에 시노펙.CNP 등 24개 기업을 순위에 포함시켰다. 지난해보다 4개사가 늘었다. 게다가 도요타에 이어 아시아 순위에서 2 ~4위를 독식했다. 국가별 500대 기업 보유 수에서 중국은 5위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보였다.

한국은 두 개를 추가시켜 14개사가 500위 안에 들어갔다. 이는 보유 수에서 네덜란드와 함께 공동 7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올해 새롭게 순위에 등재된 S-오일은 고유가 덕에, 현대중공업은 컨테이너선의 세계적인 수요 증가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포천은 풀이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순위(46위)가 같았다.

국가별 글로벌 500대 기업 보유 수 1위는 미국으로, 162개 기업이 포함됐다. 이어 일본(67개).프랑스(38개).독일(37개).영국(33개) 순이었다.

김은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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