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 "선수없다" 4명으로 경기|심판 미숙데 "태업" 해프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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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기아자동차가 개운치 않은 승리를 거두고 2연승, 챔피언 결정전에 선착했다.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92대통령배 농구대잔치 플레이오프전 4일째 남자부 2차전에서 기아자동차는 후반중반 주전 퇴장으로 선수가 모자라 4명이 뛴 연세대에 78-70으로 승리했다.
연세대는 후반 11분께 기아와 54-54로 팽팽한 접전을 이루다 주전센터 김재훈(김재훈)이 5반칙으로 퇴장하자 발목 부상중인 김도완(김도완)을 내 보냈으나 김은 플레이를 하지 않고 서 있는 등 이때부터 사실상 경기를 포기했다. 이미 주전 이상민(이상민)과 우지원(우지원)이 부상중이어서 이날 7명만 엔트리를 냈던 연세대는 경기도중 이민우(이민우)와 김재훈마저 5반칙으로 퇴장, 교체멤버가 없자 궁여지책으로 발목이 비틀려 간신히 움직이는 김도완을 출장시킨 것이다. 이날 경기는 8천여 관중을 흥분의 열기로 몰아넣었던 명승부전이었으나 심판진의 경기운영 미숙으로 일거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이마관(이마관) 김황시(김황시) 주 부심은 경기 초반부터 벤치테크니컬파울 등을 남발하며 경기를 과열시켰고 줄곧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여러차례 양팀으로부터 항의를 받는 등 수준미달의 판정으로 경기를 그르쳤다.
연세대는 최희암(최희암) 감독의 농구대잔치 기간동안 누적된 전임심판의 불공정한 판정에 대한 불만이 이날 심판의 거듭된 판정미스로 촉발, 막판 무성의한 경기결과를 벌였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결국 심판의 경기운영 미숙이 연세대 4명대 기아자동차 5명 등 9명이 뛰는 파행경기를 초래하고 말았다. 경기 직후 최희암감독은『심판의 판정은 감독을 승복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불만을 나타내고『상임심판에 대한 자질 향상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자부 2차전에서 SKC는 신입생센터 정선민(정선민·14점· 8리바운드)의 후반 맹활약으로 라이벌 코오롱에 51-47로 대역전승을 거두고 역시 2연승, 농구대잔치 10년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처음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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