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기업 투자유치 위해 내한 신봉철 용정 시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조선족 3세 신봉철 용정 시장(38)이 한국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최근 내한했다. 신 시장은 지난해 가을부터 한국과의 경제교류를 준비해왔다며 기계·화공·의약 등 30여 개의 투자 유망업종을 소개했다.
신 시장이 용정을 투자적지로 우선 꼽는 이유는 중국 내 조선족 밀집도(69%)가 가장 높다는 것. 그는 『조선족 근로자의 자질이 중국 내 다른 어떤 민족보다 뛰어나다』며 『투자자는 만족할만한 노동 생산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북한과 접경을 이루고 있는 용정시는 교통이 발달하고 두만강 경제 3각지대와도 1백km 안쪽으로 가까운 편이다.
합작·독자·합자 등 3가지 형태 중 어느 방식으로든 투자가 가능한 점은 용정도 중국 내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 용정을 관할하는 연변자치주가 중앙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유치 받을 수 있는 투자한도는 1천만달러.
신 시장은 『규정만 잘 지켜준다면 어려움 없이 기업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외상투자에 대한 우대정책」 「토지 정책」 「외상투자기업보고 비준 절차」 등을 철저치 이해한 후 투자하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현재 용정시에는 12개의 외국기업이 있으며 이들 중 한국인소유의 기업이 7개이고 나머지는 북한·일본·캐나다 등에서 투자한 것들이다.
지난 9일 방한, 23일 출국한 신 시장은 20여개 국내기업과 이미 1차적인 협상을 마쳤으며 결과는 낙관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6일 경기도 과천시와 자매 시 결연 협정을 맺기도 했다.
신 시장은 연변자치주 돈화시 출신으로 고속성장을 거듭하는 엘리트 관료. 그는 『용정 부근에는 독립운동의 자취가 많지만 내놓고 그쪽에 신경을 쏟을 수는 없는 고충도 있다』 고 털어놓았다. <김창엽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