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안 들르고 365일 24시간 간편하게 이용 … 온라인 뱅킹 ‘영토 확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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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뱅킹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시중은행들이 치열한 서비스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2007년 1분기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3월 현재 국내 19개 금융사의 인터넷뱅킹 비중은 22.2%로 창구 거래 비중(21.7%)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또 이들 19개 금융사에 등록된 인터넷뱅킹 고객은 3811만 명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6.1% 늘었다.

 최근 인터넷뱅킹 시장에선 HSBC은행이 돋보인다. HSBC는 2월 은행 지점을 이용하지 않고 인터넷과 전화만으로 자금 입출금과 이체 업무를 하는 ‘다이렉트 뱅킹’을 처음 선보였다. 은행 예금이자에 비해 높은 연 3.5% 이자를 주면서 일체의 수수료를 받지 않아 큰 인기를 누렸다. 출시 5개월 만에 HSBC 개인금융사업부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세 배 이상 늘었고, 개인금융 고객 수도 80% 이상 증가했다. 특히 6월부터 연 5% 이자를 주는 캠페인 이후 일일 평균 고객수는 다섯 배 이상 폭발적으로 늘었다.

 HSBC 은행 윤종호 부대표는 “은행 방문 없이 365일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는 편리성에다 수수료는 없으면서 고금리를 주는 다양한 혜택이 성공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 역시 연 4%대 고금리지만 영업시간 이외 시간이나 휴일에 일부 사용이 제한되는 불편함이 있다. 또 수수료 부담도 적지 않다.

 국민은행은 4일 인터넷상에서 개인고객들에게 일대일 맞춤정보를 제공하는 ‘e-상품가입 클리닉’ 서비스를 시작했다. 영업점에 갈 시간이 없어 인터넷으로 상품을 가입하고 싶어도 정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던 이용자들이 앞으로는 보다 쉽게 인터넷 상품 정보를 알 수 있게 된 셈이다. 국민은행 측은 “인터넷상에서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투자상담사와 일대일로 상담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비대면 상담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로그인 후 별다른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사전에 분석된 정보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인터넷상품 정보를 제공해 주는 ‘KB제안 e-맞춤정보’ 서비스, 실시간으로 요구사항을 반영해 이용자 본인이 직접 상품을 설계하는 ‘내가 찾는 e-상품’서비스, 그리고 자산 규모와 연령 등 인구통계학적 측면에서 유사하거나 상이한 고객군의 자산현황 비교 정보를 통해 본인의 금융자산 투자 현황을 간접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My KB 포트폴리오’ 서비스의 3단계 구조로 돼있다.

 기존엔 금융사 홈페이지에서만 인터넷상품 가입이 가능했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최근 ‘하나 N플라자’를 열어 다양한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에서 금융상품을 살 수 있도록 했다. G마켓과 팍스넷·메이크샵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이 이곳에서 직접 하나은행의 인터넷 금융상품을 사는 식이다.

 하나은행 신사업추진본부 관계자는 “하나 N플라자를 오픈함으로써 9만여 개별 쇼핑몰과 제휴한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며 “맞춤형 금융상품을 통해 사이버 금융시장에 대한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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