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길 열린다/내일 취임식/기구줄이고 경호실장은 차관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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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사회문화수석에 김정남씨 내정
김영삼 차기대통령은 문민정부 출범에 즈음해 그동안 경호상의 이유로 출입이 통제되어온 인왕산과 청와대 앞길을 취임즉시 일반에 개방키로 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김 차기대통령은 이와 함께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급 정무직 비서관수를 현재의 12명에서 9명으로 줄이고 경호실장을 차관급으로 낮추는 내용의 청와대 기구개편안을 마련했다.
김 차기대통령은 또 권위주의 시절의 특수성때문에 국가원수에 대한 경호업무가 국민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고 위화감을 조성해왔다고 보고 앞으로 대통령의 행차나 행사참석시 형식적인 과잉경호를 지양하는 한편 경호실이 순수 경호임무에만 국한하도록 위상을 재정립키로 했다고 한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 차기대통령은 청와대를 권부의 상징이 아닌 국민희망의 상징으로 만든다는 방침에 따라 그동안 경호상의 이유로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돼온 인왕산을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되돌려주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청와대주변 북악산에 대해서도 출입통제를 부분적으로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68년이후 일반인의 통행이 통제되고 있는 청와대 앞길도 개방해 인근 주민들의 민원소지를 없애기로 했다』면서 『청와대 출입절차도 문민시대에 맞게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개편안은 현재의 사정수석과 정책조사보좌관 정치특보를 폐지하고 당초 두기로 했던 정책수석실 대신 사회문화수석실을 신설토록 하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 의전수석은 두지않고 1급상당의 의전비서관이 임무를 대행토록 했는데,이에 따라 새정부 청와대비서실의 차관급이상 비서관은 비서실장(장관급)과 정무·행정·민정·경제·외교안보·사문·공보·총무수석 등 9명으로 확정했다.
한편 김 차기대통령은 24일 청와대 정책수석비서관을 두지 않는 대신 사회문화수석비서관을 신설키로 하고 사문수석비서관에 김정남 전 평화신문논설위원을 내정했다.<관계기사 23면>
◇김 사문수석내정자 약력 ▲대전출신(51) ▲서울대 정치학과졸 ▲천주교정의평화위 중앙위원 ▲평화신문 편집국장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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