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 대표 일부 개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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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국축구의「월드컵 3회 연속출전」은 가능한가.
지난해 말 월드컵축구 3회 연속출전이라는 당찬 출사표를 내걸고 발진한 한국대표팀이 94미국월드컵 아시아지역 1차 예선전(5월·레바논)에 대비, 독일에서의 전지훈련을 마치고 12일 오후 귀국했다.
독일전지훈련동안 월드컵 팀은 팀 플레이의 마무리에 초점을 맞췄으며 독일 분데스리가 팀들과 실전을 겸한 연습경기를 치러 경기 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모두 9개 팀과 가진 연습경기 결과는 4승1무4패. 분데스리그 2부 팀에는 우세를 보였지만 보루시아MG(6-2패) 등 1부 팀들에는 큰 점수 차로 패했다. 특히 9게임에서 13골(게임당 1·4골)을 올린 데 반해 실점은 16이나 돼 공격보다는 수비진의 허술함이 드러났다. 더욱이 전 게임을 통해 한국은 게임메이커의 부재로 공·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데다 골 결정력이 떨어지고 조직력도 짜임새가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반면 좌우측면돌파를 이용한 기습공격은 상대적으로 돋보였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김 호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팀은 남은 기간동안「베스트11」을 확정짓는 한편 독일 전 훈에서 드러난 취약점을 보강하는데 주력할 계획. 특히 확실한 게임메이커를 찾지 못해 고심중인 김 감독은『현재 독일에서 활약중인 김주성(보쿰), 황선홍(부퍼탈)을 비롯, 국내프로팀이나 메르데카배대회 출전상비군에서 줄잡아 5∼6명을 월드컵 팀에 새로 발탁하겠다』고 밝혀 일부 개편을 시사했다. 김 감독은 그러나 이번 전훈 중 4골을 뽑아 낸 하석주(하석주·대우)와 각각 한 골씩을 기록한 김정혁(김정혁·대우) 홍명보(홍명보·포철) 신홍기(현대)에 대해 일단 합격점을 주고 정용환(대우), 강철(유공), 신태용(일하)등을 주전으로 꼽았다. <전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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