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좋아하는 명사들 나눔 터 한국여행인 클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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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국여행인 클럽은 각계에서 활약하는 명사들이 여행에 대한 강한 애착을 공통분모로 해 결성한 모임이다.
스스로「여행전문가」라고 자부하는 이들 회원들은 효과적 여행을 위한 정보교환 및 자료수집, 올바른 여행문화정착에의 기여 등을 목적으로 87년 이 클럽을 발족시켰다.
직업상 경험했던 다채로운 해외여행경력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이들은 방송인인 회장 김 현(KBS), 만화가 고우영, 풍속화가 신동우, 요리연구가 한정혜, 한복연구가 이이자, 시인 전규태, 한국장기신용은행장 봉종현, 탤런트 김미숙씨 등 20여명.
이 모임은 방송인으로 여행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했던 김 회장이 이 프로에 관련됐던 각계 인사들에게 모임을 제안해 이루어졌다는 것.
지난 5년여 동안 매월 첫째 목요일에 회원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여행에 관한 정보교환을 위해 60여 차례 월례회를 가져온 이들은 또 여행을 좋아하는 일반인들을 위해 매년 2차례씩 그 동안 11번의 공개무료강연회를 개최해 왔다.
매회 2백여 명의 여행애호가들이 참여하는 이 강연회에는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강사로 출연해 각자의 경험담을 발표하기도 하고 꼭 가볼 만한 곳, 효과적인 여행코스, 값싸게 비행기표나 숙박시설을 마련하는 법 등을 알려준다.
또 회원과 외부인사들의 심사로 매년「올해의 여행인상」을 수여하기도 하는데 서양화가 정강자씨, 여행가 서진근씨 등 이 수상자로 뽑혀 부상으로 항공권·여행도구 등을 받았다. 정씨의 경우 아프리카 오지를 단신으로 누비며 스케치여행을 한 점이 인정돼 경쟁자 27명을 물리쳤다는 것.
회원들의 연례 행사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친선 해외여행.
여행계획을 정초에 미리 발표해 가급적 전 회원이 휴가기간을 함께 맞추도록 한다.
일본·필리핀을 방문해서는 그곳의 여행인 클럽과 친선모임을 갖기도 했으며 한국여행인 클럽에 대한 소식을 들은 외국관광청 등이 회원들을 초대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고 김 회장은 전했다.
이들 회원들은 작년 말 자신들의 여행담을 적은 글 모음집『여행·여행인』을 펴내기도 했다.
이 클럽은 회원들이 가진「특기」를 여행 중에 함께 선보이는「대마도 여행길에 필치는 한국무용·의상잔치」행사도 오는 3월29∼31일 벌일 예정이다. 각종 행사에 필요한 경비는 회원들의 회비로 충당하고 있다.
새 회원을 받아들일 경우 전 회원의 동의를 필요로 하는데「허심탄회한 분위기가 잘 유지될 수 있도록」새 회원 영입에 까다로운 편이라고.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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