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옛지역구 대물림 정계입문한 홍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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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대중의 아들 아닌 정치신인 대접받고 싶어요”
김대중씨의 장남 홍일씨(46)가 5일 열린 민주당 목포지구당 개편대회에서 위원장으로 선출되어 「대물림정치」에 뛰어들었다. 권노갑의원의 양보로 지구당을 맡은 홍일씨는 줄곧 상기된 표정으로 자신을 김대중씨의 아들로보다는 「정치초년병」으로 보아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개편대회에는 이기택대표가 축사를 했는데 이부영·박영숙씨를 제외한 최고위원 전원,현직의원 42명,홍일씨와 교분이 두터운 목포출신의 가수 남진·박우철씨 등 4백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다음은 홍일씨와의 일문일답.
­공식적인 정치입문을 하게 된 셈인데….
『정치초년병으로 서둘지 않고 많은 선배의 조언을 받아가며 차근차근 정치를 배워나가겠다.』
­당지도부가 개편대회에 대거 참석해 전당대회장 같았다. 이처럼 화려한 데뷔가 부담이 되지 않는가.
『굉장한 중압감을 느꼈다. 나름대로 연설도 준비했지만 마음이 안정안돼 그냥 읽고 말았다.』
­영국에 있는 부친이 알고 있는가.
『사흘전에 전화로 말씀드렸다. 아버지께서 맡았던 지역구를 맡게되어 마음이 무거울 것이고 중압감을 느끼겠지만 편안한 마음을 가지라고 충고해주셨다. 연설문을 외우려 하지 말고 천천히 읽으라고 하셨다.』
­목포를 택한 이유는.
『고향이기 때문에 뜻은 품고 있었지만 선택까지 할 용기는 없었다. 권 의원의 용단에 감사드린다.』
­정치적 상속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어쨌든 김대중씨의 아들이란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아버지의 그릇은 아버지의 그릇이고 내 그릇은 내 그릇이다. 정치초년병으로만 봐주길 바란다.』
­민주연합청년동지회(연청)의 진로와 관계는….
『연청은 계속 존속될 것이며 연청활동에 계속 참여하겠다.』
­3월 전당대회에서 누구를 지지할 생각인가.
『대표문제에 언급할 입장이 아니다.』
­권 의원이 마지못해 위원장을 내주었다는 설도 있는데 과정을 밝혀달라.
『권 의원이 측근들과 상의해 결정된 뒤 내게 제의해왔다. 마지못해 주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권 의원을 아저씨라 불러왔기에 정치를 안하면 안했지 식구와 같은 권 의원과 싸울 의사는 추호도 없었다.』
­서울지역구 출마를 생각했던 적이 있나.
『14대공천때 서울 성동병·동작갑이(위원장이) 비어 출마를 고려했으나 권 의원이 목포지역구를 권유해왔다. 그러나 대선구도에 여러가지로 맞지 않고 아버지고향이라 뺏는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출마를 포기했다.』<목포=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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