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북 「군자동개입」 제한/쿠나제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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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서도 긍정적… 곧 각서교환키로/“「팀」훈련후 남북대화 재개 예상”
【모스크바=김석환특파원】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북한을 방문한 게오르기 쿠나제 러시아 외무차관은 북한의 김영남외교부장·강석주부부장 등과의 회담에서 지난 61년 구소련과 북한간에 체결된 조소 우호 및 상호원조에 관한 조약 등 자동 군사개입조항의 해석을 제한하는 각서를 교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쿠나제차관은 자신의 방북 협상내용을 홍순영주러시아대사에게 설명하면서 러시아는 북한에 자동군사개입 조항의 해석을 제한하는 합의각서를 교환하자는 제의를 했고 북한도 이에 반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쿠나제차관은 강석주부부장을 모스크바로 초청했으며,이때를 전후해 러시아의 조약개정 및 해석범위에 대한 북한측의 협상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쿠나제차관은 북한이 새로운 남한정부의 등장과 미 클린턴정부의 정책 등을 분석할 시간적 여유를 갖기 위해 팀스피리트훈련을 빌미로 남북회담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거부하고 있지만 팀스피리트 훈련후에는 변화된 국제현실을 받아들여 남북한간 관계개선과 IAEA 사찰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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