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슨호텔 김성자 부회장 시카고 한인여성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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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미 시카고는 인구 4백만의 대도시지만 알려진 것보다 훨씬 깨끗하고 범죄도 적은 도시입니다. 15만명에 이르는 교민들도 단합이 잘돼요. 특히 여성들의 활동 폭은 매우 넓고 대우면에서도 차별이 없어요. 현재여성회는 등록회원만 8백명이 넘고 합창단의 경우 70명 전원이 직장여성이랍니다.』
시카고 한인여성회장이자 여성 합창단장, 소프라노가수, 특급호텔 래디슨의 부회장이기도한 김성자씨(50·일리노이주 링컨우드시 거주)는 한인회 소개와 유일한 교민소유 호텔인 래디슨 판촉차 지난 21일부터 2월4일까지 보름일정으로 내한했다면서 현지소식을 전했다. 64년 이화여대 성악과를 졸업한 뒤 67년 유학을 떠나 위스콘신주립대와 뉴욕 웨스트민스터칼리지, 시카고음대에서 수학하던 중 제약회사 이사인 남편 김정주씨(50)를 만나 정착했다고 했다. 독창회만도 30∼40회나 여는 등 사회활동을 좋아한다는 그는 재작년 10월 이 호텔을 인수한 교포사업가 배건재씨의 권유로 호텔경영에 참여했다면서 매우 매력있는 직업이라고 소개했다.
『이민생활은 서구사회가 매우 합리적이어서 편하지만 외로운 것이 흠이에요. 호텔에서는 대한항공승무원을 비롯해 언제나 모국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소식도 들을 수 있지요. 한국분들이 보다 많이 이용해줬으면 좋겠어요. 호텔을 찾는 한국인이면 누구에게나 숙박비도 할인해주고 있답니다.』
서울이 너무 변해 얼떨떨하다고 털어놓는 그는 교민사회의 정착이 결국 영토의 확장인 셈이고 나라의 발전이란 점을 인식, 서로 돕고 아껴주는 분위기가 확산되길 소망했다. <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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