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매니저에게 묻는다 ⑧ KTB마켓스타펀드 최민재 매니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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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소수정예(少數精銳)."

KTB마켓스타펀드 운용을 책임지고 있는 KTB자산운용의 최민재(사진) 수석펀드매니저는 고수익 유지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2005년 4월3일에 설정된 KTB마켓스타펀드는 지난달 말까지 7340억원의 돈이 모였고, 설정 이후 148.02%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국내 주식형펀드 중 1년 수익률 1등을 1년 가까이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성적은 수위권이긴 하지만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2일 기준 1년 수익률은 48.11%로, 설정액 100억원 이상 일반주식 성장형 펀드 164개 중 21위. 초기에는 어려움도 있었다. 펀드 출시 후 7개월이 지나서야 겨우 설정액 100억원을 넘어섰다. 대형 판매처를 찾기 어려운 중소형 운용사의 서러움이었다.

-최근 수익률이 조금 흔들리는 모습이다.

"마켓스타의 목표는 월별 수익률이 주식형펀드 중 상위 30%안에 드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 목표를 벗어난 적이 거의 없다. 최근 수익률이 조금 떨어진 것은 시장에서 중소형주의 상승률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마켓스타는 대형우량주 위주로 편입종목이 구성돼 있다. 주요 보유종목은 삼성전자.현대중공업.한진중공업.금호산업.고려아연.동부화재로 종목당 3~3.5% 정도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마켓스타를 처음부터 맡아 키워오던 펀드매니저가 지난해 말 타사로 옮겼는데.

"회사를 옮긴 것은 지난해 말이지만, 지난해 8월부터 내가 마켓스타를 책임져왔다. 먼저 매니저로부터 펀드를 넘겨받았을 때 순자산액은 360억원 정도였다. 지금은 1조원까지 불어났다. "

-매니저가 바뀌었는데도 높은 수익률을 꾸준히 유지하는 비결은.

"팀운용 체제 덕분이다. 모든 펀드는 펀드매니저와 최고투자책임자(CIO)로 구성된 회의에서 만드는 모델 포트폴리오(MP)를 80% 이상 따라야 한다. 나머지 20%도 나를 비롯한 3명의 펀드매니저들이 함께 전략을 짜내고 있다. 더불어 시니어 매니저 교체가 거의 없었던 것도 도움이 됐다."

-MP운용에 전략이 있다면.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매주 MP회의에서 편입종목을 바꾸는 비율이 적으면 3%, 많으면 13%에 이른다. 연간 회전율도 시장평균(200%)을 훨씬 뛰어넘는 약 300%에 이른다. 이렇게 했기 때문에 고른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

-타 운용사에 비해 펀드매니저 수도 적고, 사내에 리서치팀도 없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 정확한 결정을 할 수 있는 펀드매니저가 얼마나 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KTB는 10명의 주식운용 펀드매니저들이 분야별로 맡아서 전략을 꾸려나간다. 리서치팀은 없지만 매니저들이 리서치 역할을 겸하고 있다. 한 명의 매니저가 1주일에 두 세 차례 기업탐방을 나선다."

-약점은.

"펀드를 운용하는 인원이 적기 때문에 매니저가 바뀔 경우 MP에 영향을 받아 수익률이 흔들릴 수 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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