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통법 약효 … "다시보자 증권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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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자본시장통합법 국회 통과의 최대 수혜주는 증권사라는 기대감에 4일 거래소 증권업종 지수는 1.22% 상승했다. 이달 들어 3거래일 동안에만 13.48% 올랐다. 지난달 19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신용융자 거래 축소에 따른 여파가 이어지면서 단기 조정을 받았으나, 자통법 국회 통과와 맞물려 증권업종 지수가 다시 탄력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자통법으로 증권주가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자통법의 궁극적인 목적은 은행 중심의 금융산업구조를 자본시장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라며 "규제개혁을 통해 국내 증권사가 대형 금융투자회사로 도약할 수 있게 되는 만큼 증권업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메리츠증권은 "자본시장의 성장, 증권사의 대형화 및 전문화,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면서 증권주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5거래일 만에 증권업종 지수가 30% 이상 폭등했을 때처럼, 증권주라고 해서 무차별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평가도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자통법이 통과됐다고 해서 증권사들이 당장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는 것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한정태 연구원은 "투자은행(IB) 업무로 증권업을 승화시킬 수 있는 증권사와 그렇지 못한 증권사의 주가는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증권사의 양극화가 진행될 것로 분석했다. 중소형사가 아니라 미래에셋.삼성.대우.우리투자증권 및 한국금융지주와 같은 대형사들이 자통법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평가다. JP모건은 특히 "증권사간 인수합병(M&A)시 비용 부담이나 신규 증권사 설립 허용의 위험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M&A 가능성만 보고 매수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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