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한마디] “연 1만원만 더 내면 억대 외제차와 부딪쳐도 걱정없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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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자동차 보험에 가입할 때 필요한 만큼만 보장받는 것도 재테크다. 무조건 보험료를 줄인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삼성화재의 박도화(47) 자동차상품파트 파트장은 “기존 금융상품의 재테크가 다양한 기법을 활용한 자산 증식이 목적이라면 자동차보험의 재테크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큰 경제적 손실을 방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박 부장은 자동차보험 전문가다. 박 부장은 1987년 입사 후 20년 간 자동차보험이라는 한우물만 팠다. 그는 컨설팅형 자동차보험인 ‘삼성 애니카’를 개발한 주역이다.

 요즘 수입차가 20만 대를 넘어서면서 수입차와 접촉사고를 내는 운전자도 크게 늘고 있지만. 외제차와 사고를 내면 보상액이 3000만원을 훌쩍 넘어선다고 한다. 연간 1만원만 보험료로 추가하면 수입차 사고도 안심할 수 있다는 게 박 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상당수 운전자가 가입하고 있는 대물보상 한도액 3000만원으로는 사고시 100% 보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대물보상 한도 3000만원과 1억원 특약의 보험료 차이는 불과 1만원 내외”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운전자의 40%는 자기차량 손해보험(월 2만원 정도)에 들어 있지 않다”며 “요즘처럼 비가 많이 오거나 태풍·해일·홍수 피해가 나면 피해는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고가의 새차를 자기차량 손해보험 가입하지 않아 도난당한 뒤 후회하는 고객도 많다고 한다.

 박 부장은 “보통 자동차보험 가입 때 무의식적으로 예전처럼 가입하곤 한다”며 “하지만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면 보험료를 줄일 수 있는 방법도 많다”고 전했다.

 보험 가입자가 가장 지나치기 쉬운 것이 운전자의 범위다. 보통 운전자의 범위를 가족 전체(본인·배우자·자녀·부모 포함)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혼자 또는 부부만 운전할 때는 기명 1인이나 부부 운전으로 한정하면 보험료를 10~20% 줄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부부 한정· 1인 한정 특약과 같이 보험 대상을 세분화한 상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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