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욕 등 3곳서「18세기 한국미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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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조선후기 문예부흥기인 영·정조시대의 대표적 미술품 1백50여 점이 미국나들이를 하게 된다.
「18세기 한국미술전」이 미국 아시아 소사이어티와 국립 중앙박물관 공동주최로 오는 10월부터 내년 8월까지 뉴욕 아시아 소사이어티 박물관·워싱턴 스미소니언 미술관·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박물관 등 3곳에서 열려 미국인들에게 한국문화의 독자성을 알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18세기 한국미술전」은 지난 79년「한국미술 오 천년 전」이후 우리 문화재의 해외 전시로는 가장 규모가 큰 행사로 주목된다.
미국전시에 앞서 7월 중순부터 한 달간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국내전시도 할 예정이다.
아시아 소사이어티가 주요 비용을 부담해 열리게 되는 이번 미국전시회에는 국내에 있는 1백50점의 미술품과 미국 내 박물관 및 개인 소장의 한국미술품 1백여 점도 추가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는 평면적인 유물전시를 지양하고 특정한 공간 내에서 미술품의 역할 또는 기능을 그대로 재현하는 입체적인 전시방법을 택한 것이 특히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시대 궁궐을 실제모습 그대로 제작한 다음 그 안에 도자기·서화 등을 배치한다는 것인데, 이를 위해 조선시대 궁궐로 전형 성이 잘 나타나 있는 창덕궁 선원 전을 모델로 해 모형을 제작중이다.
주요 유물들은 영조의 어진옥새 등 궁중유물, 탱화 등 종교유물, 신윤복의 민화 등 민속유물로 크게 구분되어 전시될 예정이다.
국립박물관의 정양모 학예연구실장은 18세기는 우리 문화의 독자적인 특성이 중국문화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두드러지기 시작한 시대였다』면서『이번 전시회가 미국인들에게 한국문화가 중국·일본문화와 어떻게 다른가 눈으로 직접 확인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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