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캘린더] '우리동네 현대미술 청년작가'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7면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산 38의 1에 있는 제비울미술관은 지역 미술인과 지역민들을 위해 탄생한 공간이다. 2002년 4월 문을 열 때부터 과천 일대에 사는 주민들의 문화 갈증을 풀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활동을 시작한 '자립형 미술관 네트워크(자미넷)'에서도 제비울미술관은 공공미술관으로서 제 구실을 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소개해 지역 문화에서 사립 미술관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했다.

1일 막을 올려 25일까지 이어지는 '우리동네 현대미술 청년작가'는 각 지역에 선 자립형 미술관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전시회다.

전시 제목 그대로 제비울미술관이 '우리 동네'와 그 이웃이라 부를 수 있는 과천.의왕.안양.군포에서 작업하는 작가 36명을 불러 모아 최근 작품을 선보인다. 과천 지역의 이관우씨 작품 '피플 오케스트레이션'연작, 안양 지역의 이종경씨 작품 '좁은 길'과 '작은 배', 의왕 지역의 임근우씨 작품 '고고학적 기상도' 연작이 전시장 벽에 나란히 어깨를 맞댄 모습(사진 왼쪽부터)을 보면 푸짐한 느낌이 든다. 서울에 집중돼 있는 전시 공간 사정으로 작업을 선보일 기회가 적은 지역 작가들로서는 신나는 일인 셈이다.

이번 전시는 또다른 결실을 맺었다. 앞으로 이 동네 언저리에 살고 있는 45세 이하의 젊고 역량있는 작가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우리동네 현대미술 청년작가 협의회'를 중심으로 작가 사이의 교류와 소통의 길을 내기로 결정했다.제비울미술관에서도 출품 작가 중 세 사람을 뽑아 다음 해에 개인전을 열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지역 사회와 미술 문화 교감'이란 전시 주제가 살아 숨쉬는 현장이다. 02-3679-0011.

정재숙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