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현대제철 임직원들이 충남 당진공장에 모여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의 착공을 알리는 발파음과 함께 자축하는 박수를 치고 있다.
현대제철이 충남 당진에 짓고 있는 일관제철소에 신개념의 ‘환경 친화’ 시설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당진 공장에 철광석과 유연탄 같은 원료를 밀폐된 상태에서 처리하는 시설을 도입하기로 하고 2일 그 시설의 착공식을 했다.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은 철광석을 쌓아두는 원형 저장고 5동과 각종 연료를 섞어서 쌓아두는 선형 저장고 8동 등 총 13동이다. 원형 저장고 하나는 지름이 120m로 서울의 잠실 실내 체육관만 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제철 원료를 건물 안에 보관하는 처리시설은 전세계 어떤 일관제철소도 해 보지 않은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밀폐형 하역기와 컨베이어 벨트를 활용해 선박에서부터 원료처리 시설까지 밀폐 상태로 운반할 수 있다. 바람이 심한 바닷가 입지의 제철소에서 비산 먼지가 날라다니는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밀폐형은 원료의 수분 함유량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고, 빗물에 쓸려내려간 원료를 재처리할 설비가 필요없다는 이점이 있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이 제철소 기공식에서 “ 첨단 환경 기술과 설비를 도입해 제철소를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달 말 서울 양재동 사무소에서 독일 우데사와 코크스·화성 주 설비 계약을 했다. 이 설비는 고로에서 철광석과 섞이기 전의 유연탄을 가공할 때 나오는 가스를 정제하는 설비다. 우데사는 전세계 코크스·화성 플랜트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4월 룩셈부르크 폴워스 사와 고로 계약을 했고, 5월 일본 JP SPCO사와 제강 설비 계약을 한 데 이어 세 번째 핵심 설비 계약을 마무리했다.
심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