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여명 고립… 생필품 비상/영동 폭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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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등반객 1명 사망·11억 피해/호남·서해안에도 대설주의보
【강릉=홍창업기자】 나흘동안 폭설이 내린 강원도 영동지방은 16일 밤 눈이 그쳐 17일부터 미시령을 제외한 산간도로가 모두 개통되는 등 차차 정상을 되찾고 있다.
그러나 이번 폭설로 등반객 1명이 사망하고 아직도 30여개 마을주민 4천여명이 고립돼 큰 불편을 겪고있다. 또 복구작업이 계속 되면서 재산피해도 늘어나 18일 오전 현재 11억3천8백여만원의 피해를 냈다.
한편 호남지방에도 곳곳에서 교통이 끊기는 등 폭설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기상청은 18일 0시30분을 기해 호남·서해안지방에 예상적설량 7∼15㎝의 대설주의보를 발표했다.
◇재산·주민피해 및 복구작업=18일 오전 현재 명주·고성지역을 운행하는 10개 노선 30여개 마을의 차량운행이 4일째 중단돼 이곳 주민 4천여명이 난방용 기름 등 생필품을 전달받지 못해 추위에 떨고 있는 등 불편을 겪고있다.
강원도는 16일 오후부터 한국도로공사·각 국도유지 건설사업소 공무원,군부대의 지원을 받아 1백1개 주요 국·지방도에서 제설장비 4백31대와 3만7천여명을 동원해 제설작업을 벌인데 이어 18일에도 제설장비 1백여대와 2만여명을 투입해 염화칼슘·모래 등을 뿌리며 계속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원도 재해대책본부는 18일 오전 현재 이번 폭설로 사망 1명에 16가구 5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건물 26동,공장 6동,축사 44동,비닐하우스 23동이 무너지고 가축 4백50마리가 떼죽음 하는 등 모두 11억3천8백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보았다고 발표했다.
한편 16일 오전 2시55분쯤 설악산 양폭산장 아래에서 텐트를 치고 일행 4명과 함께 산악훈련 하던 김민정씨(23·여·광주 보건전문대 산악부)가 텐트를 덮친 눈더미에 깔려 숨졌다.
◇교통=강릉∼서울,강릉∼원주 등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을 이용하는 정기고속·시외버스 노선은 17일 오전부터 정상운행에 들어갔으며 미시령도 18일중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산간도로의 경우 노면이 얼어붙어 빙판길을 이뤄 이 구간을 이용하는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하는 등 평소보다 2∼3시간 더 걸리고 있다.
속초∼서울간 항공기,묵호∼울릉도간 카페리는 14일부터 5일째 운항이 중단되고 있다.
한편 한라산에 많은 눈이 내린 제주도는 제주시·서귀포시를 잇는 5·16 횡단도로와 1,100도로가 18일 현재 4일째 끊겨있다.
◇호남지역=전북도 내에는 18일 오전 11시 현재 부안군 15㎝ 등 평균 6㎝의 눈이 내려 전북 고창∼전남 장성간 국도 5㎞ 등 5곳의 교통이 두절되거나 통제됐다.
전남에서 영광군 21㎝ 등 평균 3㎝의 눈이 내려 광주∼영광,장성∼영광간 국도 일부 구간 교통이 두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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