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 가장 많이 빠져 "울상"|주간증시 흐름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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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번 주는 연합군의 이라크공습, 정주영 국민당대표의 출국금지 및 검찰조사 등으로 새해 첫 주의 상승세가 이어지지 못하고 주가가 결국 내림세로 돌아선 한 주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8∼14일 사이 4·72포인트(0·68%)가 빠졌다. 업종별로는 그러나 오른 업종이 20개로 내린 업종(7개)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거래비중이 높아 장세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업종들이 주로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증권업종이 평균 4·96%가 하락, 가장 많이 떨어졌고 이밖에 건설·장비·조립금속·기계·도매·은행주의 순서이었는데 증권·기계·조립금속 등은 바로 전주만 해도 상승률 5위안에 들었던 업종들이었기 때문에 눈길을 모았다.
상황이 이처럼 급변한 것은 ▲이들 업종이 주로 일반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대중주 이고 국민당수사·이라크사태 등 장외 악재가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지만▲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었다는 것 자체도 악재가 됐다.
오른 업종가운데는 한편 중·소형 저가주가 많았던 것이 특징.
목재 및 나무제품사업의 경우 이번 주에 10·43%나 올랐는데 지난해 말 이후 2주 동안의 누적상승률은 무려 18·5%로서 연초 증시를 빛냈다.
이번 주에는 이밖에 섬유·의약·비금속광물 등 5%이상 오른 업종도 6개나 됐는데 이들이 대부분 저가·저 자본금·저PER(주가대비 수익비율)주들이어서「3저 종목」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기업규모별로도 소형주는 7·05%가 오르고 대형주는 1·35%가 떨어지는 양극화현상을 보였다. 증시관계자들은 이에 대해『대형주가 주도해 온 주가 오름세가 한풀 꺾이면서 대세보다는 종목별 호·악재에 주가가 많이 좌우되는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일종의 순환매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주 각종 채권의 유통수익률은 보 합 수준에 머물렀다.
채권시장에서 거래할 때 적용되는 유통수익률은 주가등락비율 만큼 폭이 크지 않아 큰 이익을 남기기 어렵지만 큰 손해도 보지 않는 것이 특징. 채권은 특히 가만히 앉아 있어도 발행처에서 제시한 표면이율 만큼은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식에 비해 보다 안정적인 투자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지하철 공채·국민채권 등 만기5년 이상 장기채들은 이번 주 표면 이자 외에 유통수익률도 소폭 낮아져(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값이 소폭 오르고)1%이상씩의 이익을 낼 수 있었고 만기 3년 이하 채권들도 본전치기는 할 수 있었다. <자료제공=동서증권·정리=민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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