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3점 슈터 김상식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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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광주·대구=방원석 기자】김상식(상무)이 올 시즌 허재(기아자동차), 김현준(삼성전자)의 뒤를 잇는 국내최고의 3점 슈터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상식은 14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92대통령배 농구대잔치 1차 대회 30일째 삼성전자와의 남자부리그에서 소속팀 상무가 77-76 한 점차로 비록 패하기는 했으나 이날 8개의 3점「슛을 터뜨려 삼성전자 간판 김현준과 멋진 3점 슛 대결을 벌였다.
김상식은 이날 무려 17개의 3점 슛을 시도, 이중 8개가 성공한 반면 김현준은 5개를 쏘아 3개만을 성공시켜 장거리 슛에 관한 한 김상식이 돋보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방 내내 상무에 끌려 다니다 후반 2분쯤 김현준의 3점 슛으로 43-43 동점을 만들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고비마다 터지는 김상식의 3점포에 시종 고전해야 했다.
김상식은 지난 시즌까지 98게임에 출전, 1백5개의 3점 슛을 성공시켜 게임당 3점 슛 평균 1·7개 (98게임·1백5개)를 마크, 13위에 랭크됐으나 올 시즌 9게임에서 40개의 3점 슛을 넣어 평균 4·1개로 지난해까지 1, 2위를 달리던 허재(26개), 김현준(21개)틀 압도하며 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올 시즌 김상식의 게임평균 3점 슛 4·1개는 지난 시즌까지의 통산 허재의 평균 2·77개(1백35게임· 3백74개), 김현준의 평균 1·61개 (1백72게임·2백77개)를 훨씬 뛰어 넘는 엄청난 기록이다.
김상식은 50년대 아시아의 슈퍼스타인 부친 김영기(농구협회부회장)씨를 갈수록 빼 닯아 가고 있다는 평가.
비록 전성기시절의 김영기 씨에는 기량 면에서 아직 못 미치고 있기는 하나 부전자전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천부적인 감각을 갖고 있다고 농구계는 주목하고 있다.
고려대 시절 국가대표 가드를 지낸 김은 1m80cm의 단신이나 시야가 넓고 상대수비를 공격수에게 밀집시키는 트릭전술로 상대 수비수들이 공격수들에게 몰릴 때 3점 슛 찬스를 만들어 상대수비의 허를 찌르는 기량이 특출 나다.
고려대·기업은행 등 부친의 뒤를 그대로 밟았던 김상식은 전성기시절의 부친을 능가해 나갈지가 관심사다.
한국 농구 사에 김영기·신동파 이충희 김현준으로 이어지는 골게터의 계보에 김상식이 뒤를 이어 부친의 대물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주기를 부친 김영기 씨는 가슴 설레게 지켜보고 있다.
한편 광주에서 벌어진 기아자동차-동국대경기에서 기아의 허재는 이날 3점 슛 3개를 추가, 남자로는 처음으로 3점 슛 4백 고지를 돌파했다(2위는 2백98개의 김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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