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단보다 갑사가 더 인기 화려한 장신구는 피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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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설빔 한복이 일상 복이었던 시절의 설빔은 보통 때보다 화려한 옷으로 색동저고리와 같은 화사한 색상의 때때옷을 입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양복이 일상화되면서 설빔도 특별히 색상이나 모양에 구애되지 않고 한복이면 입는 것이 일방적 추세다.
최근 한복의 추세는 짧은 두루마기, 뒤터짐이 없고 상의가 긴 투피스 한복 등 개량한복이 점차 들어가고 전통적인 모양의 치마저고리와 고름이 달린 긴 두루마기 등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또 설빔 감도 양단과 같은 겨울 옷감이 아니라 갑사·숙고 사 같은 여름옷감이 사용되는 것도 최근 중요한 변화중의 하나다. 따라서 추석빔과 설빔이 같은 경우도 많이 나타난다. 이것은 난방 등 실내조건이 좋아져 두꺼운 옷이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설빔은 한복을 입을 기회가 없는 요즘 사람들이 드물게 한복을 입는 기회이므로 제대로 차려 입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이들에게도 반드시 버선과 고무신을 갖춰 신게 하고 속바지와 속치마 등을 챙겨 입히는 것이 옷을 통해 전통의 의미를 가르치는 교육이 되는 것이다.
두루마기도 갖춰 입히는 것이 제대로 격식을 차리는 것. 그러나 어린이들은 빨리 자라기 때문에 두루마기를 맞추는 것은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운 일. 이 때문에 많은 어린이들이 오버코트를 입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되면 실루엣이 틀려 불편하고 옷이 구겨지게 된다. 이럴 때는 풍성한 스웨터를 입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자들은 바지저고리에 조끼와 마고자· 두루마기까지가 정장이다. 외출을 하거나 절을 할 때 반드시 두루마기를 갖춰 입어야 한다. 마고자 바람에 절하는 것은 잘못된 예절. 두루마기를 벗고 있다가도 절을 할 때는 두루마기를 갖춰 입어야 한다. 이때 머플러는 풀어야 한다.
여자들의 경우 한복을 입을 때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화려한 장신구를 피하고 동정 속으로 목걸이와 같은 것이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하며, 치마의 뒤에 겹쳐지는 폭이 20∼30cm정도로 깊어야 한다는 점이다.
또 고무신·속바지·속치마는 꼭 갖추어야 하며, 치마길이는 고무신코에 걸리는 정도로 하고, 저고리길이도 약간 길게 해 속살이 보이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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